“선배님 수능대박” “사랑해 우리 딸” 교문 앞 함성은 어디로 갔을까 

“선배님 수능대박” “사랑해 우리 딸” 교문 앞 함성은 어디로 갔을까 

기사승인 2020-12-03 06:20:02
2021 대입 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초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입실 전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마스크부터 책상 앞 낯선 칸막이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다. 예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3일 오전 전국 86개 시험지구 1383개 시험장에서 총 49만3433명의 수험생이 응시하는 2021학년도 수능이 시행된다. 본래 11월19일로 예정됐던 2021학년도 수능은 코로나19로 인해 1학기 개학이 미뤄지며 연기됐다. 사상 첫 12월 수능이다. 
2021 대입 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초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1교시 시작 전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박태현 기자

모든 수험생은 시험장 건물 입구에서 발열체크와 의심증상 확인 등을 거친 후 입실할 수 있다. 수험생은 시험을 보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시험실 책상에는 가로 60㎝·높이 45㎝ 크기의 불투명한 가림막이 설치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해 11월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재학생과 선생님이 수험생을 격려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교문 앞 풍경도 코로나19 이전과는 다르다. 매년 수능 날이 되면 이른 새벽부터 교문 앞 ‘응원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펼쳐졌다. 후배들은 선배인 수험생들이 교문을 지날 때마다 큰 목소리로 “수능대박” “파이팅” 등의 구호를 외치거나 교가를 제창했다. 수험생에게 핫팩과 따뜻한 음료 등을 건네주기도 했다. 

2021 대입 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서울 성동구 경일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고사장에 들어가고 있다. 박효상 기자
이날 수능 시험장 앞에서는 후배와 교사들의 열띤 응원전을 찾아볼 수 없다. 방역당국은 수능 당일 응원 자제를 당부했다. 서울시와 인천, 경기 의정부시, 경북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수험생의 응원을 금지했다. 의정부시 등에서는 관내 고등학교에 집합금지 명령을 발동, 이를 어길 경우 고발 조치(300만원 이하 벌금)와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신정고등학교 유튜브 캡처. 

이에 수험생을 위한 응원전은 온라인으로 옮겨갔다. 각 고등학교, 재수학원에서는 유튜브 등에 응원메시지를 담은 동영상을 게재했다. 교사와 학부모들은 수험생에게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결과를 얻기 바란다” “사랑한다. 너희들은 늘 최고다”라고 따뜻하게 다독였다. 후배들도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선배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다. 영화 ‘라라랜드’와 ‘타짜’를 패러디해 재치 있게 수험생을 격려하는 영상도 있었다.

수능 예비소집일인 2일 오전 서울 이화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와 선물을 드라이브 스루와 워킹스루 형식으로 받고 있다. 박태현 기자

종교단체에서 이뤄지던 응원기도 행사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3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40분까지 2021학년도 수능기도회를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수험생 학부모들은 자택에 머물려 온라인으로 기도회에 참여할 수 있다. 

기도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한 곳도 있다. 서울 중구 명동성당은 코로나19 우려로 수능 관련 미사를 취소했다. 서울 종로구 조계사는 대웅전 입장 인원을 50명으로 제한,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예불을 올리도록 하고 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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