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속 치른 수능… 지난해와 난이도 유사

‘코로나 위기’ 속 치른 수능… 지난해와 난이도 유사

사상 첫 코로나 수능 “대체로 평이”
수학 가형 변별력 갖춰…국어·영어, 쉽게 출제
수험생 “모평과 비슷”…성적표 23일 통지

기사승인 2020-12-03 19:49:41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 수능과 대체로 비슷하거나 평이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등교 수업을 받지 못한 고3들의 상황을 고려하고, 초고난도 문항을 피하려 했다는 민찬홍 수능 출제위원장의 설명대로 수험생들을 괴롭히는 고난도 문항도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국어와 수학 나형은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고, 수학 가형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다.


국어, 지난해 보다 쉬워… 신유형·고난도 문제 비중 적어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6월,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서 약간 쉽게 느껴질 수 있는 수준의 난이도라는 평가가 나왔다.

국어 영역에서 난이도가 높다고 평가 받는 '독서'에서 경제 주제 관련 지문이나 수학적 계산을 요구하는 문항이 없어서 체감 난이도가 높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전반적으로 2~3개 문제가 수험생들에게 비교적 새로운 접근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유형이거나 기존 틀을 깨는 형식의 문제는 보이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화법, 작문 역시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이라고 교사들은 입을 모았다.

다만 EBS 연계율은 70% 이상이지만 예년에 비해 문학에서의 체감 연계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시상담교사단 소속 오수석 경기 소명여고 교사는 “올해는 신유형과 고난도 유형의 문제 비중이 높지 않아 수험생 체감 난이도는 쉬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까다로운 문제로는 36번 문제 ‘3D 합성 영상의 생성과 출력’으로 한 기술 지문과 보기를 분석한 뒤 고전 시가와 수필 복합 지문에 나타난 화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40번 문제가 주로 거론됐다.

현재 국어 영역 1등급 커트라인은 92∼93점 전후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학 가형은 약간 어려워…나형은 평이

수학 영역은 자연 계열 학생들이 주로 보는 가형이 작년 수능보다 다소 어려워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난도 문항의 경우에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지만 중난도의 문항에서 계산이 필요한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김정환 대구 혜화여고 교사는 “수학 가형은 작년 수능과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위권 학생의 경우 시간 안배에서 힘들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 문제인 주관식 30번 문항이 특히 까다로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각함수와 다항함수, 합성함수의 극대, 극소, 최대, 최소를 모두 파악해야 문제 풀이가 가능했다.

반면 인문 계열 학생들이 보는 나형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수능에서 가형이 계속 쉬운 편이었고 나형이 어려웠던 것을 고려하면 가·나형의 난이도 격차가 줄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수학 나형 시험 범위로 새롭게 추가된 지수 로그, 삼각함수 문제도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수학 가형 1등급 커트 라인은 92점, 수리 나형은 88점 전후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영어, 쉽게 출제된 6월 모의평가보다 쉬워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며,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쉬웠다는 평가가 흘렀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는 원점수 90점 이상이면 모두 1등급, 80점 이상이면 2등급이 나온다. 지난해 수능에서 1등급이 7.4%로 나타났기 때문에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라면 부담이 크지 않은 시험이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6월 모의평가 때 1등급 비율은 8.73%였다.

중상위권을 가르는 변별력있는 문제로 빈칸추론 유형인 33번, 34번과 문장 삽입 유형인 39번이 꼽혔다. 31번부터 시작되는 문항 중 일부 EBS 연계 지문을 포함해 문맥 파악이 쉽지 않은 지문이 있어서 중상위권을 변별하는 문항으로 작용됐다.

유성호 숭덕여고 교사는 “전체적인 난이도는 9월 모의평가보다 쉬웠고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전체적으로 중위권에도 어렵지 않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역대 최고 결시율 13.17% '변수'되나

올해 수능에는 49만3천433명이 지원해 수능 제도가 도입된 1994학년도 이후 가장 적었다. 1교시 국어영역 기준으로 보면 49만992명이 지원해 42만6344명이 실제 시험을 봤다. 결시율은 13.17%로 역대 최고다.

수능 결시율 상승으로 1등급을 받는 인원이 줄어 수시모집 수능 최저등급을 확보해야 하는 수험생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김창묵 서울 경신고 교사는 “올해 결시율은 예상만큼 높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등급 산출의 불리함은 구체적인 인원이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전날 총 414명의 수험생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및 지자체 공동 현장관리반에서 시험 시작 이전에 신속하게 확진 수험생의 시험장 배정과 안내를 완료했다"고 했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7일까지 문제와 정답 이의신청을 받고 14일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이달 23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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