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7일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와 디지털 금융 이용 행태’ 보고서를 발간했다.
대중부유층은 소득 상위 10~30%(세전 가구연소득 기준 7000만원 이상 1억2000만원 미만)인 가구를 말한다. 보고서는 대중부유층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근거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대중부유층 순자산이 자산 가격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약 1억1400만원 증가했다.
총 자산 7억6500만원 중 부채 1억1900만원을 제외한 순자산은 6억4600만원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자산은 6억900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7600만원(14.3%), 금융자산은 1억2600만원으로 2400만원(24.1%) 증가했다.
총 자산 중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 비중은 각각 18.9%, 76.6%로 지난해와 동일하게 부동산 편중 현상이 나타났다.
부채 총액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지만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카드론 포함) 잔액은 증가했다.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주식 비중 증가였다.
금융자산 중 예적금 비중(45.0%)은 지난해보다 5.0%p 감소했다. 반면에 주식은 3.0%p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식은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15.4%를 차지했다.
주식을 보유한 응답자는 지난해 1862명에서 2099명으로 11.3% 증가했다.
펀드·랩 등 간접투자상품, 파생결합증권 보유자는 각각 13.5%, 11.7% 하락하여 최근 자산관리 시장에서 발견된 직접투자 선호 경향과 일치하는 결과를 보였다.
응답자들은 향후에도 주식 비중은 늘리고 예적금 비중은 더욱 낮추기를 희망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향후 주식 비중을 1%p 가량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올해는 현재보다 주식 비중을 1.7%p 상향시켜 포트폴리오 17.1%까지 확대하겠다고 답변했다.
대중부유층은 또 지난해 보다 위험지향적 투자성향이 강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투자성향은 위험선호도에 따라 안정형,안정추구형,위험중립형,적극투자형,공격투자형의 5단계로 분류한다.
지난해에는 저위험을 추구하는 안정추구형과 안정형이 약 60%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이 비중이 41.2%로 축소됐다.
반면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이 33.7%로 지난해보다 10%p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는 시중금리가 낮아져 이전 수준의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위험 감수가 불가피해진 금융환경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중은행 예금금리는 지난해 3분기 1.59%에서 올해 3분기 0.84%로 급락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중부유층 디지털 금융 이용 또한 활성화된 점을 알 수 있다.
설문 대상자 44.3%가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디지털 금융 이용도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자산관리 채널 이용 경험자 비중은 지난해 11.0%에서 올해 56.5%로 대폭 상승했다.
대중부유층은 디지털 금융 활용도 적극적이었다. 응답자 95.1%가 금융앱을 이용 중이며 금융거래 시 온라인 채널을 이용하는 비중은 73.8%였다.
대중부유층을 디지털 금융 서비스 이용 범위에 따라 ▲단순거래형(Level1) ▲상품투자형(Level2) ▲자산관리형(Level3)으로 분류했을 때 대부분이 Level2 이상으로 활용 중이었다.
이체, 조회 등 단순 기능만을 이용하는 단순거래형은 19.5%, 금융상품 가입·대출 신청과 관리까지 이용하는 상품투자형은 53.0%,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활용하는 자산관리형은 27.3%였다.
69.7%는 현재 이용하고 있는 모바일앱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대중부유층이 가장 필요로 하는 모바일 자산관리 기능은 ‘개인 맞춤 상품 추천’이었다. 이밖에 ‘금융상품 정보’ ‘소비 지출 관리’‘자산 포트폴리오 설계’ 순으로 니즈가 컸다.
모바일 앱 기능이 주거래 금융회사 결정에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도 나타났다.
응답자 절반 가량은 뛰어난 모바일 앱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주거래 금융회사를 변경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디지털 금융 활용도가 높은 자산관리형에서는 동비율이 66.7%(‘있는 편이다’ 57.4%, ‘매우 있다’ 9.4%)로 급상승했다.
대중부유층은 또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관심을 보였다. 다만 오픈뱅킹 이용은 활발하지 않았다. 오픈뱅킹 이용자는 35.0%이며 핀테크보다는 은행(86.6%)을 주로 이용했다.
응답자의 88.6%가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개시되면 이용할 의사가 있으며 서비스 종류별로는 자산형성 지원 26.6%, 세제 혜택 정보 17.0%, 노후설계 14.0%, 소비습관 가이드 11.2% 순으로 관심을 보였다.
응답자들은 향후 가장 기대되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 브랜드로 카카오뱅크(27.8%)와 네이버(13.4%)를 꼽았다.
이밖에 금융회사 자산관리 서비스 신뢰도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직원 전문성’과 ‘양질 금융상품 판매’였다.
보고서는 “대중부유층 금융자산 증가 추이,높은 디지털 금융 활용도는 자산관리 영업 기회 요소”라며 “금융회사는 이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디지털 기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고 전문성 높은 인력과 우수한 금융상품으로 신뢰도를 제고해 나가려는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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