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입금 #댈입 검색만 하면 끝
청소년들은 대리입금 유혹에 상시 노출돼있었다. 실제로 인터넷에 ‘대리입금’을 검색해보니 관련 사이트가 쏟아졌다. SNS로 대리입금을 요청하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거래는 입금자에게 ‘디엠’(다이렉트 메시지를 줄여서 부르는 말. ‘뎸’이라고도 함)을 보내면 성사되는 방식이었다. 빌려주는 금액은 천 원 단위부터 만 원 단위였다. 그리고 수고비(이자)와 지각비(연체료)는 천차만별이었다. 하루당 5000원에서 1만 원을 받기도 했다. 터무니없는 이자율은 공개된 바 있다.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사례를 보자면 도박자금을 일주일에 이율 50%(연이율 2600%)인 대리입금으로 마련하다가 4년간 3700만 원의 도박 빚을 진 고교생도 있었다.
언제 일어날지 몰라 통제 어려워…현재는 교육에 의존
문제는 고금리 빚에 이어 개인정보 유출과 불법 추심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리입금자들은 돈이 떼일 것을 막기 위해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는데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 이를 유포하겠다며 협박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돈을 빌린 사실을 알리지 않아 피해규모에 비해 신고는 미미한 실정이다. 금감원이 대리입금 광고 제보를 받기 시작한 지난해 6월 이후 광고 제보 접수 건은 2100건이나 실질적인 피해신고는 2건에 불과하다.
또한 시시때때로 거래가 이뤄지다보니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로선 지속적인 캠페인과 교육으로 피해를 키우는 걸 예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은 사후개념”이라며 “언제 어디서 일어나는지 알면 불법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확실한 건 교육”이라며 “청소년기는 유혹이 많은 시기인데 갖고 싶은 걸 갖지 못할 경우 순간의 유혹에 빠진다. 그렇지 않도록 자꾸 교육하고 자료도 만들어서 주의를 당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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