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한 바퀴 돌고 쇼핑”…면세점 빅4, 무착륙 마케팅 ‘사활’

“하늘 한 바퀴 돌고 쇼핑”…면세점 빅4, 무착륙 마케팅 ‘사활’

기사승인 2020-12-10 04:00:15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면세점 ‘빅4’가 무착륙 국제선 여행객 잡기에 돌입했다.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은 출국 후 타국 영공까지 선회비행을 하고 착륙 없이 출국 공항으로 재입국하는 것을 말한다. 해외 입출국 없이 '면세 쇼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냉기기 돌던 면세업계에는 모처럼 활기가 감지된다.

앞서 정부는 항공, 면세, 관광업계 지원을 위해 면세점 이용이 가능한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을 1년간 허용하기로 했다. 일반 해외여행자와 동일하게 기내면세점은 물론 시내·출국장·입국장 면세점에서 면세 물품 구매가 가능하다. 면세 한도도 600달러로 같다. 

출입국 심사와 관련 출국은 일반적인 절차를 따르되, 입국은 해외 입·출국 없는 재입국 형태로 허용하기로 했다. 국내 재입국 후 격리조치나 진단검사는 면제된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면세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면세점을 찾는 내국인이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다. 이에 국내 주요 면세점들은 오는 12일 무착륙 국제선 비행기 운항에 맞춰 대대적인 할인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12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제주항공의 무착륙 국제선 비행기에 탑승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한다. 탑승 고객은 온·오프라인에서 60만 원 한도로 최대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할인은 면세점 자체 멤버십과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롯데면세점은 8일부터 카카오페이 결제 고객에게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110달러, 시내점에서는 최대 15만 원의 제휴머니를 지급한다. 아울러 100여 개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할인하는 겨울 세일도 진행 중이다.

사진=신세계면세점
신라면세점은 오는 10일부터 패션, 시계 등 50여 개 브랜드 제품을 최대 80% 할인하는 '레드 세일' 행사를 연다. 서울점에서는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50만 포인트를 주는 행사를 하고 인터넷면세점에서는 '신라페이'로 결제시 최대 17%를 할인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전점에서 투미, 막스마라, 페라가모, 골든구스, 올세인츠 등 럭셔리 패션 브랜드는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70%까지, 톰포드, 몽클레르, 발렌시아가 등 선글라스 제품은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인터넷면세점에서는 에스티로더, 지방시, 오리진스, 시세이도 등 뷰티 브랜드 최대 70% 할인 행사도 진행된다. 

업계는 당장 큰 매출 증대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내국인 면세 쇼핑이 활기를 찾을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아직까지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해 장기적으로 내수 공략에 힘을 쏟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6개월간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면세업계의 매출도 다시 꺾였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3893억원으로 전달(1조4840억원) 대비 6.3% 감소했다. 외국인 매출이 9월 1조4409억원에서 10월 1조3259억원으로 1150억원 내려앉은 것이 전체 매출 감소를 초래했다. 반면 내국인 매출은 재고면세품의 내수 판매 영향으로 9월 431억원에서 지난달 634억원으로 증가했다.

업계는 ‘제3자 반송’ 연장 등 보다 실질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비행 편수도 적고, 면세 한도도 600달러라 ‘무착륙 비행’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는 사실 크지 않을 것이라 본다”면서 “올해 종료되는 ‘제3자 반송’ 연장 등 추가 지원책 등이 나와야 조금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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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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