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대 확진, 3단계 코앞…유통업계 속수무책 ‘풍전등화’

1000명대 확진, 3단계 코앞…유통업계 속수무책 ‘풍전등화’

기사승인 2020-12-15 04:00:54
▲마스크를 끼고 장을 보는 고객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유통업계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실화할 경우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업체는 사실상 상황이 마비되는 ‘셧다운’ 상태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는 보건당국의 발표를 예의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14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030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선 것은 국내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도 300명가량이 감소했지만, 71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역시 역대 4번째 규모다. 

현재 정부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포함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3차 유행이 본격화되는 엄중한 상황에 마주했다"며 "확산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한계에 달하고 있는 의료체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 3단계 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때는 필수적인 사회‧경제활동 외에 모든 활동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백화점, 아울렛, 복합쇼핑몰, 미용실, 놀이공원과 같은 대규모 점포는 문을 닫아야 한다. 목욕탕, 사우나, 오락실, 영화관, PC방 등의 영업도 중단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백화점 업계는 당장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은 지난주 주중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0%, 주말 매출은 최대 14% 줄어들었다. 벌써부터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서울 소공동의 한 백화점
업계는 3단계 격상에 대비해 오프라인 매장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라이브 방송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고객 특성에 맞춰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상품군에 상대적으로 고가 상품을 늘리고 연말 선물용을 중심으로 홍보를 병행할 계획이다.

다만 대형마트에 대해선 아직 영업 제한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르면 대형 유통시설(종합소매업 면적 300㎡ 이상)은 3단계에서 영업을 할 수 없지만 마트와 편의점은 필수 시설로 집합금지 제외 시설로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 방침에 대한 정확한 유권해석이 필요한 것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면적으로 보면 대형마트가 다중이용시절이 맞지만, 한편으론 제외 시설에 포함돼 있다 보니 영업 중단 여부가 불명확하다"라며 "영업이 중단될 경우 생필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소비자 불편이 커질 우려도 있다”라고 말했다.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백화점, 대형마트 수요는 온라인으로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온라인몰에서는 지난 1,2차 코로나19 유행 때 수준은 아니지만 현재 3차 확산 여파로 주문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마켓컬리는 전날 주문 증가에 오후 11시인 주문 접수 마감 시간을 한 시간 일찍 당기는 등 일부 온라인몰에서는 주문을 평소보다 빨리 마감했다.

마켓컬리에선 지난 주말 주문량이 직전 주말보다 16% 증가했다. SSG닷컴에서는 전날 기준 쓱배송(당일 주간 배송)의 가동률(주문 처리 가능 건수 대비 주문건수) 이 99.6%를 기록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인력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일단 생활필수품 위주로 품절이 없도록 재고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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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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