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김’ 팔던 옛날 아니다...편의점, 스테이크에 와인까지

‘삼김’ 팔던 옛날 아니다...편의점, 스테이크에 와인까지

기사승인 2020-12-22 04:05:01
▲사진=이마트24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편의점 업계가 와인부터 스테이크까지 다양한 연말 기획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에 집에서 조용히 송년회를 여는 ‘홈술’, ‘집콕’ 트랜드가 확산하고 있는 영향이다. 오는 25일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관련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기대다. 특히 와인은 편의점 업계의 톡톡한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편의점들의 와인 판매량은 크게 상승했다. 이마트24의 올해 1월부터 이달 14일까지 와인 판매수량은 150만병을 넘어섰다. 매출액 기준, 1월부터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176.3% 2.7배 증가했고, 12월(1일~14일)에는 317% 4배 올랐다.

이마트24 측은 “12월 들어 하루 평균 1만병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특히 ‘라 크라사드 까베르네 시라’는 일평균 4200병이 넘게 팔리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12월 마지막 10일 동안 한 달 와인 판매량의 50%가 몰려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누적 170만병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이마트24는 내다보고 있다. 

CU와 세븐일레븐도 비슷한 양상이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와인 누적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9.7%, 49.7%씩 증가했다. GS25의 와인매출 역시 2012년부터 8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2017년엔 30.2%, 2018년엔 45.2%, 지난해는 55.8%로 역대 최고 와인 판매를 기록했다. 

보통 와인은 레스토랑이나 바에서 마시는 비싼 술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 가격을 낮춰 팔기 시작하면서 대중화가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홈술' 트랜드도 판매 증가를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편의점 업계는 그동안 주류특화매장까지 선보이며 '홈술' 트렌드 공략에 나서왔다. 

▲사진=CU
스테이크 등 집에서 가볍게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홈파티용 먹거리들도 쏟아지고 있다. 편의점 GS25는 홈파티용 축·수산 상품 7종을 이달 말까지 판매한다. 호주산 소고기를 사용한 ‘플렉스 스테이크 키트’, 자숙 랍스터 3마리가 들어있는 '캐네디언 자숙 랍스터 세트', 스테이크용 연어 2팩으로 구성된 '연어스테이크 세트' 등이다. 

이마트24는 홈파티용 먹거리로 대용량 도시락 상품 2종을 오는 22일 출시한다. 파티 음식을 위에 얹을 수 있는 ‘자이언트 유부초밥’과  '나마늘 위한 석쇠불고기쌈' 등을 연말연시 시즌 한정 상품을 선보인다. 여기에 와인(15종)과 캔맥주(11종)를 특가로 선보이는 '와인·비어데이 행사'를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올해는 예년보다 홈파티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 같다”면서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에서 홈파티 상품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먹거리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영향에 편의점이 새로운 장보기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점포별 평균 매출은 감소했지만, 고객 1인당 구매액은 증가했다.

지난 13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월별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GS25, CU,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3곳의 1~10월 점포당 월평균 매출은 4993만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5% 감소했다. 하지만 동기간 고객 1인당 월평균 구매액은 6260원으로 11.3% 늘었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1인당 월평균 구매액은 5962원으로 6000원을 밑돌았으나 2월 6171원을 찍은 이후 10월까지 계속해서 6000원을 웃돌았다.

업계는 코로나19로 장보기 습관에 변화가 생긴 것이 구매액 증가로 연결됐다고 풀이한다.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편의점에서 축산물 등 식재료를 사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코로나19 이후로는 멀리 있는 마트 대신 집 앞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분위기"라며 "특히 1차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육류나 과일 같은 고가 상품도 선뜻 구매한다"고 말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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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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