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레드포스는 2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리그오브레전드(LoL) 케스파컵 울산’ 조별 예선 1일차 4경기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샌드박스전 승리의 주역은 단연 ‘켈린’ 김형규였다. 레오나를 선택한 그는 완벽한 이니시에이팅을 통해 시종일관 상대를 압박했다.
경기 후 김형규는 “오랜만에 경기를 치렀는데 숙소에서 치르는 경기라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대회장에서 느꼈던 감정이 없어서 그런지 아쉬운 느낌이다”라며 “숙소에서 원래 별 생각이 없었는데 그래도 대회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실감이 났다. 새로운 감정을 느꼈다”고 경기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젠지e스포츠에서 활약한 김형규는 차기 시즌을 앞두고 농심으로 이적했다. 지난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에 ‘라이프’ 김정민과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그는 약 6개월 만에 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아직 스크림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팀원들과 호흡이 맞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챔피언간의 티어 정리도 되지 않아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성장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어 “담원전에서 많이 아쉬웠다. 싸우긴 했는데 잘 싸운 느낌이 아니었다. 내 생각대로 되지 않은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농심은 차기 시즌 원거리 딜러 ‘덕담’ 서대길과 더불어 김형규로 바텀 라인을 완성했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뒤따랐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1경기에서는 ‘월드 챔피언’ 담원 게이밍을 상대로 패배했지만 라인전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2경기 샌드박스를 상대로는 레오나를 가져가 상대를 무력화했다.
김형규는 “샌드박스를 상대로는 많이 풀린 것 같다. 농심에 들어와서 대길이형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지더라도 항상 자기가 해야하는 건 꼭 하자는 얘기를 했다. 라인전을 항상 이긴다는 생각으로 입단했으니, 같이 잘 해보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언급했다.
김형규는 “이번 대회에서 뭔가 보여주겠다는 생각은 없지만, 항상 게임 내용을 좋게 가져가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라며 “이상하게 지면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에, 항상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끝으로 김형규는 차기 시즌 목표에 대해선 “대길이형과 열심히 잘해보겠다.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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