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24일 차기 위원장과 수석 부위원장, 사무총장 등 제 10기 임원 선거 결선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기호 3번 양경수·윤택근·전종덕 후보자가 55.68%를 얻어 당선됐다. 기호 1번 김상구·박미숙·황병래 후보는 44.32%로 집계됐다. 이번 선거에는 총 선거인 95만505명 중 53만115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은 55.88%다.
이에 따라 양 당선인은 차기 위원장으로, 윤 후보자와 전 후보자는 각각 수석 부위원장과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이들은 오는 2021년 1월부터 3년 동안 민주노총을 이끌게 된다.
양 당선인은 지난 2007년 기아자동차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했다. 금속노조 기아자치부 화성지회 사내 하청 분회장을 지냈다. 민주노총 역대 위원장 중 첫 비정규직 출신이다. 지난 2015년에는 불법파견 정규직화 고공 농성을 투쟁을 이끌어 약 1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민주노총 내 최대 정파인 전국회의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임자인 김명환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화를 제안하고 적극 참여해왔다. 그러나 지난 7월 대의원대회에서 추인을 얻지 못하며 내부 반발에 직면했다. 김 전 위원장 등 전임 지도부는 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다.
이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에 돌입한 민주노총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 투쟁을 이어왔다. 양 당선인 취임 후 투쟁 수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투쟁으로 새 시대를 열겠다”며 “사상 처음으로 제1노총이 준비된 총파업을 조직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만 조합원이 거침없이 투쟁해 새 시대를 열라는 준엄한 명령을 주었다”며 “정권과 자본은 ‘낯선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의 관행과 제도, 기억은 모두 잊기를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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