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는 2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리그오브레전드(LOL) 케스파컵 울산’ 4일차 일정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을 차례로 꺾으면서 4전 전승을 기록했다. B조 1위로 올라선 kt는 4강 직행에 성공했다.
경기 후 통화 인터뷰에 응한 ‘보니’ 이광수는 “데뷔전(프레딧 브리온전)에서는 긴장해서 머리가 새하얀 느낌이었다. 내 경기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긴장을 덜했고, 팀원들을 믿고 경기를 해서인지 게임이 잘 풀렸다. 4강에 직행해 기분이 정말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경기(한화생명전)에서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잘했다고 자만할 수 없는 경기력”이라고 자신의 경기력을 냉철하게 평가했다.
지난 22일 브리온을 상대로 데뷔전을 가진 이광수는 현재 2경기에 나와 모두 승리를 거뒀다. 아직 정식 시즌은 아니지만 좋은 흐름을 탔다. 1군에 콜업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이광수는 “아카데미 때와 다르게 1군에서는 한타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 이전(아카데미 시절)에는 막 싸워도 될 것 같은 느낌이 있었지만, 지금은 한타 한 번에 게임 승패가 갈리니 더 신경쓰면서 대회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크림 할 때는 말을 많이 하면서 주도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인데, 아직까지는 대회에서 말이 잘 안 나온다. 힘든 부분이 있지만 계속 적응해 나가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자신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이광수는 ‘상대보다 동선을 효율적으로 짜는 스타일’이라고 언급했다. 이광수는 효율적인 동선으로 꼼꼼하게 스노우볼을 굴린다고 말했다. 자신있는 챔피언으로는 니달리, 올라프, 탈리야를 뽑았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정글 챔피언들이다. 그는 “LCK 내에서도 통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kt는 차기 시즌을 앞두고 비판에 시달렸다. 이적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 대어급 매물들을 모두 놓쳤고, 늦은 대응으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아카데미 선수들을 대거 콜업하면서 기대감이 크게 떨어졌다. kt를 두고 많은 팬들은 차기 시즌에 유력한 하위권 후보로 꼽았고, 이번 대회에서도 예선 탈락될 것이라 평가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kt는 4전 전승으로 4강에 직행했다.
이광수는 “감독님께서 ‘경기에서 져도 된다고 상관없다’고 말씀했다. 감독님은 ‘지면은 우리가 부족한거니 받아들이고 더 발전하자’고 했다. 마음을 편안하게 먹을 수 있었다. 부담감이 줄면서 편안하게 게임을 할 수 있었다”고 강동훈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또 그는 “나를 비롯한 kt의 모든 일원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스크림이나 대회든 항상 게임을 할 때 항상 이기려는 간절함이 모두에게 있다. 모두에게 좋은 에너지가 있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4강에 직행한 kt는 오는 26일 농심 레드포스와 리브 샌드박스의 승자와 맞붙는다. 이광수는 “농심과 맞붙고 싶다. 전 소속팀 젠지 출신이 많다. 많이 챙겨준 ‘리치’ (이)재원형이 있고, 같이 생활한 ‘켈린’ 김형규도 있다”며 “젠지 때 보고 배운 ‘피넛’ 한왕호형도 있다. 많이 보고 배운 형인데, 상대로 붙어보면 어떨지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광수는 “남은 일정동안 정말 더 열심히 준비해서 오늘보다 더 좋은 경기력으로 우리를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보답하겠다. 믿고 열심히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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