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는 29일 오전 재고 물량으로 공장 라인을 부분 가동한 데 이어 이날 오후부터 나머지 필요한 부품을 조달받아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품 납품을 거부했던 부품업체들이 연말까지 계약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할 수 있도록 재고 물량을 납품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앞서 쌍용차는 현대모비스(헤드램프)와 S&T중공업(차축 어셈블리), LG하우시스(범퍼), 보그워너오창(T/C 어셈블리),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콤비 미터) 등 5개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24일과 28일 이틀간 평택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이중 현대모비스와 S&T중공업은 이날부터 부품 공급을 재개하기로 했으나 나머지 업체들은 아직 납품 재개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쌍용차의 협력사는 300여곳에 달한다. 다만 중소협력업체들은 쌍용차 측에 대책을 마련해 계속 납품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나머지 협력사들과 협의를 지속해 새해에도 공장 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앞서 쌍용차는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빌린 600억원을 연체한 데 이어 지난 21일 만기가 돌아온 산업은행 900억원, 우리은행 75억원의 대출금도 갚지 못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기업 회생 신청에 따른 기한이익상실(금융기관이 여러 이유로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포함하면 총 2553억원가량의 대출 원리금이 연체된 상태다.
쌍용차는 회생 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간 보류하는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도 함께 신청했다. 이 기간 금전 채무에 관한 변제 또는 담보 제공을 금지하는 보전 처분을 받았지만 계속적이고 정상적인 영업 활동에 관한 상거래 채권에 대한 변제는 예외다.
쌍용차 복수노조 중 기업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총고용이 보장된 회생 절차는 반대하지 않는다"며 "정부와 채권단이 적극 참여해 이른 시간 안에 회사의 매각이 성사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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