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평택공장, 연말까지 생산 재개…"내년 공장 가동 불투명"

쌍용차 평택공장, 연말까지 생산 재개…"내년 공장 가동 불투명"

기사승인 2020-12-30 04:05:02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생산 중단 위기에 처했던 쌍용자동차가 한시적으로 공장 가동을 개재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한시적으로 가동이 재개된 것으로, 이후 부품 공급에 대해서는 여전히 협의 중이어서 새해 공장 가동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쌍용차는 29일 오전 재고 물량으로 공장 라인을 부분 가동한 데 이어 이날 오후부터 나머지 필요한 부품을 조달받아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품 납품을 거부했던 부품업체들이 연말까지 계약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할 수 있도록 재고 물량을 납품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앞서 쌍용차는 현대모비스(헤드램프)와 S&T중공업(차축 어셈블리), LG하우시스(범퍼), 보그워너오창(T/C 어셈블리),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콤비 미터) 등 5개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24일과 28일 이틀간 평택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이중 현대모비스와 S&T중공업은 이날부터 부품 공급을 재개하기로 했으나 나머지 업체들은 아직 납품 재개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쌍용차의 협력사는 300여곳에 달한다. 다만 중소협력업체들은 쌍용차 측에 대책을 마련해 계속 납품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나머지 협력사들과 협의를 지속해 새해에도 공장 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앞서 쌍용차는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빌린 600억원을 연체한 데 이어 지난 21일 만기가 돌아온 산업은행 900억원, 우리은행 75억원의 대출금도 갚지 못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기업 회생 신청에 따른 기한이익상실(금융기관이 여러 이유로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포함하면 총 2553억원가량의 대출 원리금이 연체된 상태다.

쌍용차는 회생 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간 보류하는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도 함께 신청했다. 이 기간 금전 채무에 관한 변제 또는 담보 제공을 금지하는 보전 처분을 받았지만 계속적이고 정상적인 영업 활동에 관한 상거래 채권에 대한 변제는 예외다.

쌍용차 복수노조 중 기업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총고용이 보장된 회생 절차는 반대하지 않는다"며 "정부와 채권단이 적극 참여해 이른 시간 안에 회사의 매각이 성사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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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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