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가 지난해까지 매출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세제, 휴지, 화장품 등 주요 생필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60%까지 증가했다. 채소‧과일 68%, 두부‧콩나물‧계란 49% 등도 두드러졌다. 특히 냉동육의 매출은 296% 늘었다.
연일 1000명대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CU에서도 두부 같은 식재료 매출과 식용유 등 조미류 매출도 각각 29.9%, 25.1% 증가하는 등 편의점에서 장을 본 고객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주택가 입지의 주요 상품 매출이 전주 대비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서 “특히 가까운 편의점에서 장보기 문화가 확산하며 쌀, 밀가루, 식용유 등 주요 식재료 매출 지수가 높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의 월별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 기업 3곳의 1~10월 점포당 월평균 매출은 4993만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5% 감소했지만 고객 1인당 월평균 구매액은 6260원으로 11.3% 늘었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대형마트의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용량 음료 등에 붙었던 원플러스 원(1+1) 할인 행사도 생필품 전반으로 넓어졌다. 일부 매장에서는 육류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정육 코너도 등장했다.
이마트24는 이달 한 달간 역대 최대 규모의 생필품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총 1930종으로, 식사관련상품(HMR, 라면, 컵밥, 죽, 식재료 등), 생활용품, 위생용품 등 생필품과 주류가 70%를 차지한다. 지난해 동월 대비 50%이상 확대한 규모라고 이마트24는 전했다.
GS25 역시 대표 상품 25종에 대해 1+1 생필품 할인행사를 연다. 음료 간식류 뿐 아니라 마스크와 같은 위생푱품들도 대상이다. 아울러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우세트를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선보인다.
배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최근 편의점 업계의 특징으로 꼽힌다. CU는 도보 배달 전문업체 엠지플레잉과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편의점 GS25도 ‘우리동네 딜리버리’라는 이름으로 도보 배달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제는 편의점도 장보기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그동안 편의점에서는 용기면, 소용량 음료, 가공유, 아이스크림 등 즉석 취식이 가능한 상품 위주의 행사를 기획했으나, 올해는 구매 패턴이 변화함에 따라 이례적으로 생필품을 강화한 할인 행사를 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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