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새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이끈다.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 동참하기 위함인데, 이는 ESG 경영에도 업계 선두를 꿰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달 13일 ‘2050 탄소중립 금융그룹’ 선언과 함께 ‘탈 석탄 금융’을 다짐했다.
모든 계열사가 석탄화력 발전소 건립 신규 PF(프로젝트파이낸싱) 지원이나 채권인수를 멈추고 기존 투자자산도 가능한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말에는 ESG전담부서를 신설했다. ESG는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앞 글자를 딴 것으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다.
우리금융은 올해 ESG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손태승 회장은 전날 신년사에서 중장기 전략으로 ‘브랜드와 ESG경영 강화’를 언급했다.
손 회장은 “ESG경영은 이제 시대 흐름”이라며 “정부 2050 탄소중립 및 한국형 뉴딜 정책에 발맞춰 금융의 사회적, 환경적 가치 창출을 선도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금융그룹이 되자”고 주문했다.
손 회장은 ‘탄소중립그룹’을 선언할 당시에도 자회사들에게 사업 추진 시 ESG 요소를 연계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우리금융이 ESG에 주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에 발을 맞추기 위해서다. 그 일환으로 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PF 투자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자가 영업점 건물에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시범 설치하고 안성 그룹 연수원에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보급하는 등 저탄소화 정책에 동참할 계획이다.
다른 하나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가 기업 지속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고 있어서다. ESG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을수록 그 투자가치를 인정받는다.
저평가 받고 있는 주가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ESG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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