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1합시다' 캠페인 결국 중단…"與 나팔수 역할" 야권 맹비난

TBS '#1합시다' 캠페인 결국 중단…"與 나팔수 역할" 야권 맹비난

TBS "단순 유튜브 구독 캠페인일 뿐 오해"

기사승인 2021-01-05 07:27:23
▲TBS 유튜브 영상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서울시 출연기관인 교통방송(TBS)이 유튜브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진행한 '#1합시다' 캠페인이 결국 중단됐다. 오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사전 선거운동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야권 주자들은 즉각 반발하며 TBS를 맹비난했다. 

TBS는 지난 4일 '#1합시다 캠페인 관련 논란에 대한 TBS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보궐선거를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일부 지적을 받아들여 오늘자로 '+1합시다' 캠페인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TBS는 지난해 11월16일부터 27일까지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명 달성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 이름으로는 '#1합시다'와 '+1합시다'를 혼용했다.

해당 영상에는 T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인 방송인 김어준씨와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 배우 김규리씨, 최일구 전 앵커, 가수 테이 등이 등장해 "일(1)합시다" "일(1)해야죠" "일(1)은 끝이 없다" 등의 말과 함께 "TBS가 일할 수 있게 여러분이 일(1) 해달라"며 유튜브 구독을 촉구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민트색으로 표기된 숫자 1이 더불어민주당의 파란색과 기호 1번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더해 본래 계획했던 캠페인 기간을 넘어선 지금까지 홍보 영상을 활용하는 것이 올해 4월 예정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염두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TBS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캠페인을 할 이유가 없다"며 "TBS의 상징색인 민트색을 활용한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해당 캠페인은 지난해 연내에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며 "일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워크(Work)와 숫자 1이 동음이의어라는 점에서 착안한 캐치프레이즈"라고 설명했다.

또 "해당 캠페인은 지난해 12월 셋째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11월 말과 12월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기간을 연장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야권주자들은 이번 TBS 캠페인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TBS 라디오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정치 편향성 논란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방송이 노골적으로 여당 나팔수 역할을 자처하고, 사전선거운동까지 서슴없이 자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이(2)러니 교통방송은 '일(1)도' 주저하지 말고 해체해야 한다"며 TBS에 대한 서울시 지원금을 전액 폐지하고 방송인 김어준씨를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금태섭 전 의원은 "김어준 씨가 개인적으로 어떤 주장을 하든 그것은 그의 자유다. 하지만 그는 서울시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 방송국에서 전파라는 공공재를 점유하고 있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시민들의 뜻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5일 TBS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검에 고발할 계획이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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