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최근 우리은행이 지점 효율화를 위해 VG(같이그룹, value group)제도를 도입했다.
지점을 그룹화해 경쟁을 피하고 상생하자는 게 제도 취지다. 지점 간 역량 공유로 서비스 개선이 예상되는 한편 평가 과정에서 무임승차를 노리는 일명 ‘프리라이더’ 발생 우려도 있다. 평가도 이제는 공동으로 받기 때문이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거점점포 한 곳과 인근 영업점 4~8개 내외를 한 개 그룹으로 묶는 영업점간 협업체계 ‘VG’를 지난 4일 도입했다.
그룹에 속한 영업점간 공동 영업과 업무 노하우 공유로 직원 업무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 공동 관리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이밖에 휴가나 연수로 결원이 생긴 영업점도 인력을 지원해 내점 시 불편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물리적으로 협업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점포를 묶을 예정이다. 이 때 교통이나 지리적 여건 등이 고려 요소가 된다.
서울·수도권에만 77개 VG(421개 영업점)가 생긴다. VG당 평균 6개꼴이다.
소매·기업금융 등 점포 별 강점이 고루 섞이기 때문에 서비스 연계가 가능해진다. 고객들은 시간과 비용을 덜 들이면서도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내부적으로는 바뀐 평가체계에 따라 VG내 점포들은 경쟁을 멈추고 공동 목표를 향해 ‘윈윈’할 것으로도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수 인력 역량을 서로 공유하고 협업함에 따라 직원역량이 강화돼 기업금융, 자산관리분야 등 고객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무임승차(프리라이더)’ 발생 우려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성과가 우수한 점포와 저조한 점포 모두 같은 평가를 받게 되므로 성과 측정 시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제도를 설계하고 검토하는 과정에서 ‘프리라이더’ 우려가 있긴 했다”라면서도 “그것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보완 툴을 마련해뒀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 등 타행도 유사한 제도를 시행 중인데 점포 한 곳이 부진하면 단체에 해를 입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프리라이더는 줄어들 것이라는 게 운용 경험 상 나타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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