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과속스캔들’…“1월, 손실 안 보려면 방어적 투자해야”

코스피 ‘과속스캔들’…“1월, 손실 안 보려면 방어적 투자해야”

기사승인 2021-01-06 06:05:02
▲ 사진= 국민은행 제공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코스피 상승세가 멈출줄 모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3000을 향해 달려가는 코스피의 ‘과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월 중 증시 변동에 주의하는 방어적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12p(1.57%) 상승한 2990.57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같은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이주 중 코스피가 3000을 넘어서는 초유의 사태를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000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도, 가파르게 오르는 주가를 보는 우려의 시선도 높다. 코스피지수는 한달 사이에 350p 이상 올랐다. 특히 최근 7거래일 동안에만 256.89p 급등했다. 지금의 상승세가 단기 과열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과열논란 속에서도 동학개미들의 매수행렬은 그칠줄 모른다. 지난달 고객예탁금은 65조원을 넘어섰다. 신용융자 잔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 개인투자자들은 주가에 대해 부담을 느끼기보다 추가상승을 기대하는 양상이다.

여전히 시장에 넘쳐나는 유동성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주식시장 강세장은 대규모 유동성 증가가 이큰 측면이 강했다. 글로벌 통화공급 지수는 지난해 3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는 상황이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테이퍼링은 이번해 말에나 서서히 시작될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자본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가가 너무 빨리 올랐다. 단기 과열 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며 “갑작스런 조정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냉정한 시각에서 방어적인 투자전략을 고민해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우려했다.

이달 중 대형 악재는 없을 전망이지만, 주가상승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증시 흐름을 보는 주된 의견이다. 증시 상승을 쫓아 공격적인 매수세를 이어가는 투자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도 “현재 주식시장의 악재는 주가상승 속도와 과열이 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3년을 보면 낙관적으로 시작했던 1~2월에 변동성이 높아졌다”며 “1월 중순 이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허 연구원은 지난 2018년 초에도 낙관적 분위기가 우세했던 점을 거론했다. 당시 상승세를 타던 코스피는 뚜렷한 이유 없이 단 10일~11일 만에 8%가까이 급락했다.

케이프투자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시장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지만 1월은 속도 부담도 있고, 정치불확실성이나 다른 요인들을 명분 삼아 여백의 미 장세가 출현할 전망”이라며 “어떤 자산이라도 쉬지 않고 상승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주식시장의 교훈이다. 숨고르기 장세는 중기 상승장에 자양분이 되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주식 비중 확대보다는 수출 재형주 중심의 분할매수 전략으로 대응하길 추천한다”고 권했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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