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LG화학이 차세대 소아마비백신 ‘유폴리오’를 전세계 70여개국에 공급한다.
LG화학은 7일 전세계적으로 재유행 중인 소아마비질환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구호기구 유니세프와 2021~2022년 총 8000만달러(한화 870억원) 규모로 유폴리오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소아마비는 폴리오 바이러스가 신경계를 감염시켜 팔,다리 마비 등에 영구적 후유증을 남길수 있는 전염병이다. 유폴리오는 약독화 바이러스를 이용해 화학적으로 바이러스의 병원성을 없애는 공정을 추가로 거친 차세대 사백신이다.
사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기존 생백신보다 안전성이 높다. 최근 발생하는 소아마비 확산 원인은 생백신을 복용한 아이들의 분뇨에 남아 있는 바이러스가 식수에 섞여 지역사회로 퍼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말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약독화 사백신(Sabin IPV)으로는 세계 최초로 국제구호기구 백신 공급을 위한 필수 심사인 PQ(Pre-Qualification) 승인을 받았다. LG화학은 PQ 승인 후 3주만에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해 다음달부터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계 70여 개국에 유폴리오 공급을 시작한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유니세프 전체 조달물량의 20% 이상을 공급하게 됐다. 이에 따라 유니세프에 소아마비백신을 공급하는 회사 가운데 공급 물량 상위 3개사에 올랐다. 아울러 유폴리오를 포함해 총 3개(1996년 B형간염백신 ‘유박스’, 2016년 5가 혼합백신 ‘유펜타’)의 백신을 국제구호기구 등을 통해 전세계에 공급하게 됐다.
LG화학은 오는 2022년까지 유폴리오 생산능력을 두 배 확대해 소아마비백신 공급난 해소하고 아동 공중보건 문제 해결에 기여할 계획이다.
LG화학은 현재 유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6가 혼합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해 백신 개발기간을 단축한다는 것이 LG화학의 목표다. LG화학은 지난 2014년말 유폴리오 개발 초기부터 적극적인 설비 투자로 임상 제품 생산과 공정 개발을 가속화 했다.
지난 2017년에는 전세계 보건 관련 최대 후원 단체인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 LG화학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재단은 유폴리오 및 유폴리오 기반 6가 혼합백신 과제에 총 5760만 달러(한화 630억원) 규모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LG화학은 통상 10년이 소요되는 개발 기간을 6년으로 단축, 유폴리오를 상용화 했다.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유니세프 등과 범세계적인 협력모델 구축을 통해 LG화학이 소아마비백신 글로벌 주요 공급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며 “전세계 사람들이 감염병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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