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등 국책은행, 미얀마로 간 까닭은

산은 등 국책은행, 미얀마로 간 까닭은

기사승인 2021-01-09 06:00:04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산업, 기업 등 국책은행들이 나란히 미얀마에 진출했다. 산은 지점이 문을 열었고 기은 법인(IBK미얀마은행)도 조만간 출범한다. 이로써 우리기업 금융수요 활성화는 물론 정부 신 남방정책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산은은 전날 미얀마 양곤에 지점을 개설했다. 양곤은 한국으로 치면 서울이다. 2005년까지 공식 수도였고 현재는 미얀마 경제와 문화 중심지다.  

산은은 이곳에서 한국계 기업 미얀마 진출과 현지 인프라 확충사업 참여를 도우면서 현지 금융당국에 개발금융 노하우를 전수해 양국 간 상생발전에도 기여하기로 했다.  

최근 미얀마 정부로부터 법인 설립 본인가를 받은 기업은행은 이달 출범 전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자본금 계좌 개설 등의 본인가 다음 절차를 마쳐야만 영업을 개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K미얀마은행’은 기업은행 해외진출 사례 중 사무소에서 지점 전환 없이 법인을 설립한 첫 사례다. 법인은 지점 대비 장점이 많다. 업무 범위나 점포보유 개수 등에서 차이가 있다.  

가령 미얀마에서 지점을 열면 추가 개설이 어렵다. 이에 반해 법인은 최대 10개까지 영업점을 열도록 허용하고 있다. 업무만 하더라도 지점은 도매금융·기업금융 등으로 제한되지만 법인은 소매금융도 다룰 수 있다.  

기업은행은 우리 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면서 차츰 현지기업과 소매금융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법인 출범 시기는 이달 중순이나 말경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미얀마는 노동집약적인 업체가 많다”며 “현지 직원들에 대한 급여서비스 등 추가적으로 지점보다는 더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책은행 미얀마 진출은 시중은행에 비해 늦은 편이다. 투자가치를 알아본 시중은행들은 일찍이 ‘금융 미개척지’인 미얀마에 진출했다. 신한은행이 2016년 국내 은행 최초로 양곤에 지점을 세웠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외국계로서 첫 법인을 세웠다.

미얀마는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중국·안도 등 거대 소비시장과 신흥경제권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알려졌다. 또 인구는 많으면서 상대적으로 임금은 낮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 기업 진출과 미얀마 정부 인프라 개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시장개방에 소극적인 미얀마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전략도 내포돼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미얀마가 ‘포스트베트남’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리적 이점 등을 고려하면 글로벌생산기지로서 인프라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단지 인프라도 개발 중이어서 향후 우리 기업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