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쌍용차 흑자 전 노사쟁의 중단해야 매각 지원”

이동걸 “쌍용차 흑자 전 노사쟁의 중단해야 매각 지원”

기사승인 2021-01-12 19:12:15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2일 쌍용차 노사에 흑자 전환 전까지 쟁의행위 금지 서약을 할 것을 요구했다. 

이 회장은 이날 비대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매각과 관련해 “두 가지 조건을 더 제시하겠다”며 “흑자가 나오기 전에 일체의 쟁의 행위를 중단하겠다는 각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단체협약을 1년 단위에서 3년 단위로 늘려서 계약해달라”고도 했다. 

이 회장은 또 “구조조정 기업이 정상화되고 흑자를 내기 전에 매년 노사협상한다고 파업하고 생산차질이 생기고 그 결과 자해행위가 이뤄지는 걸 많이 봤다. 이런 일은 앞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가지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산은은 단돈 1원도 지원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이 회장은 다만 매각 협상을 지켜보고 투자자 측에서 산은 추가 지원을 요청하는 제안이 들어오면 검토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회장은 “현재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와 새로운 대주주가 될 잠재적 투자자는 투자 협의를 하고 있는데 협의가 이뤄지면 쌍용차는 홀로서기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대한항공 합병과 관해 이 회장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에서 우발채무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라며 “해외 경쟁당국 심사에서 허가를 받지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봤다.

이어 “1월 중 한국을 비롯한 16개 국가에 기업결합 심사 요청 및 신고를 할 예정이다”며 “두 회사가 합쳐도 세계 10위권, 운송량 기준으로 세계 7위권에 불과하고 미국, 유럽에서도 항공사 합병이 대규모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국민연금이 한진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반대한 것에 관해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대한항공 입장에서 향후 주주가치 제고에 많은 효과가 기대되는 인수”라고 평했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 관련된 정보가 충분히 공개된 상황이라 대한항공이 실사 없이도 인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상황”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업계 위기를 극복하고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금호그룹 계열사 구조조정에 관해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금호그룹 구조조정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금호고속은 실사 마무리 단계로 구조조정 원인에 따라 정상화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도 했다. 보유 자산을 캠코에 매각해 535억원 유동성을 확보해 자체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인수에 관해서는 “현대중공업이 3월 말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도크 폐쇄, 인력 감축 등 생산 능력을 줄이는 방안은 전혀 논의되고 않다”고도 전했다. 

국회에 산은 설립 목적에 고용안정 촉진을 추가하는 산은법 개정안이 발의된 것에 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이 회장은 “정부와 협의해서 할 것이지 이렇게 일방적으로 고용 안정촉진이 산은법에 들어가는 것은 좀 우려되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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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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