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인턴기자 = 정의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직격했다. 우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한 법원의 판단을 놓고 ‘이상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에 대한 지적이다.
앞서 법원은 지난 14일 피해자의 병원 상담기록을 근거로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법원 판결에 불만은 있다. 사실이었다고 해도 판사가 굳이 공개적으로 읽은 것은 다른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상하다는 것이 법조계 의견”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의당은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재보궐선거기획단 단장을 맡은 김윤기 정의당 부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서 “자당 소속 시장의 성비위 사건이 원인이 된 선거인데, 사과와 반성은 한마디도 없다. 이 문제를 외면하는 누구도 새로운 서울, 부산시장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 의원이 말한 ‘민주당의 역사를 관통하는 도도한 흐름’에 여성과 성평등은 없는 모양이다. 2000년 5월17일 새천년NHK, 86세대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던 그때의 저급한 인식이 변하긴 변한 것인지조차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대표는 “잘못을 잘못으로 인정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시작이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 전 시장 등 민주당 안에서 끊이지 않는 성폭력 사건들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고 반성과 혁신 그리고 다짐과 제도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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