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주요 후보들이 보유한 부동산이 수백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6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출마자도 있었으며,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한 주요 인사들로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우상호 의원이 유일하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막판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김선동·이종구·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서울 송파구청장 등이 있다. 여기에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당 대표가 꼽힌다.
먼저 우상호 의원은 여타 후보에 비해 보유한 부동산이 적은 편 이었다. 지난해 3월 국회의원 재산공개를 보면 우 의원은 5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우 의원이 보유한 부동산은 경기도 포천의 단독주택과 창고로, 서울 시내에는 아파트 임차권만 가지고 있다.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박영선 장관은 25~30억원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박 장관은 서울 서대문구에 단독주택과 배우자 명의의 일본 도쿄 아파트, 종로구 오피스텔 등 총 33억원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공개했다. 다만 지난해 3월 이후 종로 오피스텔은 매각했다.
국민의힘에서 보궐선거에 나선 이들의 경우 유독 많은 부동산을 보유한 이들이 눈에 띄었다. 우선 나경원 전 의원의 경우 20대 국회의원을 마치며 지난해 8월 실시한 재산공개에서 46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나 전 의원은 당시 중구 빌라와 용산구 아파트, 서초구 근린생활시설, 광진구 상가 등을 보유한 다주택자라고 밝혔다.
오신환 전 의원이 보유한 부동산은 지난해 8월 기준 60억원이 넘어선다. 오 전 의원은 관악구 신림동에 60억원 상당의 대지와 7억 6000만원 수준의 신림동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이번 서울시 보궐선거에 출마한 20대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많은 부동산을 보유한 인물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보유한 부동산도 만만치 않다. 그는 지난해 3월 재산공개 기준 서초구 연립주택, 용산구 근린생활시설, 은평구 상가 등 57억원 상당의 건물과 2억원 상당의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김선동 전 의원은 지난해 8월 재산공개에서 6억원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우상호 의원과 재산공개 시점이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우 의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김 전 의원은 도봉구 아파트 1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이종구 전 의원도 당시 19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18억원 상당의 강남구 빌라와 1억원 상당의 전답이다.
안철수, 오세훈, 박춘희 등의 경우 최근 재산을 공개한 바가 없다. 다만 과거 공개한 재산내역을 통해 현재 보유한 부동산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017년 대선 당시 4억원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다만 이는 임차권에 대한 신고일 뿐 실질적으로 안 대표가 보유한 부동산은 당시 신고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경우 서울시장을 사퇴한 2011년 마지막 재산공개에서 25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강남구에 위치한 22억원 상당의 다세대주택과 3억원 상당의 토지다. 마지막 재산공개 이후 10년이 지난 만큼 당시 부동산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면 현재 부동산 보유 가액은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지막으로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은 2018년 3월 재산공개에서 송파구 아파트 등 9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신고했다.
아울러 각 재산신고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나경원·이종구·조은희·박춘희·오세훈 출마자는 강남3구 주택 보유자였으며, 동시에 나경원·조은희 두 명은 다주택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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