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사실 지난해 저희 팀 성적이 좋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커뮤니티에도 안 좋은 글도 많이 올라왔었고요. 그래서 올해는 더 잘해볼테니 열심히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승리 소감을 전하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탑 라이너 ‘두두’ 이동주의 목소리에는 결의가 느껴졌다.
한화생명은 22일 오후 5시 온라인으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KT와의 경기에서 2대 1으로 승리했다.
이날 이동주는 1세트 '아칼리'를 픽했지만, 상대 탑라이너 '도란' 최현준의 '나르'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세트 패배 이후 코칭 스태프는 변화를 주기 위해 탑 라이너를 '모건' 박기태로 교체했다. 아쉬움이 느껴질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그는 "제가 못 했기 때문에 교체된 것"이라며 "어찌보면 당연했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여줬다.
앞서 16일 DRX와의 대결에서도 이동주는 1승을 했지만, 2세트에서 패한 뒤 박기태와 교체됐다. 프로선수에게 주전경쟁은 피할 수 없지만, 속상함은 분명 있을 것. 그는 "그럴 때마다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고 한다"며 "다음에는 더 열심히 해서 나은 상황을 만들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화생명이 부진할 당시에도 이동주는 분명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특히 적극적인 공격성을 보여주며,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반면 안정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고쳐야한다고 지적받기도 했다.
이러한 쓴소리에 자극을 받은 것일까. 지난해에 비해 한결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동주다. 이에 대해 그는 "작년엔 무조건 라인전을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이제는 후반을 도모할 수도 있고 조금 더 팀원을 믿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경기력도 좋지 않고, 결과도 나쁘다보니 팀원들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며 "올해는 우리 팀 선수들 모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 조금 더 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언제나 목표는 우승이다. 개인적으로 팀적으로도.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