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릴스 국내 상륙...'숏폼 콘텐츠' 전성시대 올까 

인스타그램 릴스 국내 상륙...'숏폼 콘텐츠' 전성시대 올까 

인스타 릴스, 틱톡 이어 숏폼 확산 촉진제 될듯...유튜브 쇼츠도 출시 기대

기사승인 2021-02-03 05:00:13
인스타그램의 릴스 노출 탭. /제공=인스타그램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인스타그램이 숏폼 플랫폼 '릴스(reels)'를 국내에 본격 출시하면서 국내 숏폼 콘텐츠 시장의 활성화가 이뤄질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TV나 예능 시장에서 나타났던 짧은 동영상 신드롬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서도 확산될지 주목된다. 

릴스는 인스타그램 내에서 누구나 쉽게 오디오와 카메라 효과 등을 이용해 15초 내에 짧게 편집할 수 있도록 한 영상 서비스다. 연예인, 크리에이터들이 팬들과 소통하는 데도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해 그 잠재력이 크다. 릴스는 지난해 인도와 브라질을 시작으로 50여국에 서비스된 바 있지만 국내에는 음악 저작권 협상 문제로 도입이 다소 늦어졌다. 

이번 인스타그램 릴스는 동영상의 속도를 높이거나 늦추는 속도 기능, 오디오와 영상 화면을 맞추는 타이머, 이전 동영상과 프레임을 맞출 수 있는 정렬 도구 등을 마련해 편집 기능을 돕는다. 특히 앱에서 음악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넣어 음악 스티커, 가사 스티커 등을 사용할 수도 있다. 

또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스마트스토어인 '샵스'와 연계해 다양한 패션·뷰티와 관련한 비즈니스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비샬 샤 인스타그램 사업 총괄은 "인스타그램 유저라면 릴스를 사용하기 용이할 것"이라며 "한국의 유저들이 K팝이나 먹방, 달고나커피 등 다양한 유행의 원천지인 만큼 차세대 창작자가 한국뿐 아니라 해외 팬에게 발견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특히 샤 총괄은 "일반인들은 물론 크리에이터, 기업, 비즈니스 모두에 릴스 사용을 추천한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과거에는 닿지 못했던 고객들에게 발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이 생겨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인스타그램 릴스 이미지. /제공=인스타그램 


실제로 인스타그램 릴스는 틱톡과 여러 모로 유사한 부분이 있다. 15초 이내의 짧은 동영상인 숏폼 콘텐츠를 전세계적으로 유행시킨 틱톡은 미국 내 사용자만 1억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방탄소년단이나 지코 등 유명 K팝 가수들이 이용하며 '아무 노래 챌린지' 등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아무노래 챌린지란 지코의 '아무 노래'의 안무를 따라하는 챌린지로 1020세대에 인기를 끌며 81만개의 영상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드랍더선글라스나 화살스웩 등 일반인들이 주도해 만든 챌린지가 국경을 넘어 세계적인 열풍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난해 틱톡은 연말 결산 자료를 내고 국내에서 틱톡 챌린지를 활용한 신곡 공개, 온라인 라이브 콘텐츠, 셀러브리티의 집콕 일상이나 부캐 챌린지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엔터테인먼트업계는 송승헌이나 이동욱, 유연석, 서강준 등 글로벌 배우들과 틱톡 스테이지를 진행해 팬들과의 언택트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한국 시장에서 인스타그램이 소셜미디어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인 것을 고려할 때 앞으로 숏폼 콘텐츠가 더욱 더 활성화될 것은 명약관화다. 특히 틱톡의 경우 따로 앱을 깔아야 하지만, 릴스의 경우 인스타그램 내에서 즐길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특히 앞으로 릴스가 숏폼 웹드라마와 웹예능 등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웹드라마는 기존 드라마 1~2회 분량을 하나의 시즌으로 만들어 몰입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방송 콘텐츠들이 유튜브뿐 아니라 인스타그램으로도 유입되어 다양한 티저 영상이나 재미있는 영상 챌린지를 보일 수도 있다. 

카카오TV가 특히 1020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개미는 오늘도 뚠뚠', '페이스아이디' 등 예능과 드라마를 아우르는 다양한 숏폼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숏폼 콘텐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네이버도 지난해 블로그에 짧은 영상을 편집해 올릴 수 있는 동영상 에디터 '모먼트'를 출시하면서 숏폼 콘텐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0분 미만의 동영상을 편집해 올릴 수 있는 모먼트는 매년 공모전을 진행해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주는 등 생태계 확장을 모색 중이다. 

유튜브도 지난해 9월 60초 미만의 동영상을 지원하는 숏폼 플랫폼인 '유튜브 쇼츠(Shorts)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미 인도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인 쇼츠는 국내에서도 쇼츠관련 국내 상표권을 출원했다. 틱톡에서 제공하는 주요 기능을 지원하면서 유튜브와의 연동을 통해 접근성도 높였다. 

이미 유튜브는 모든 플랫폼 중에서 독보적인 1위를 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OTT 중 유튜브 이용률의 비중은 66.3%로 나타났다. 유튜브에서 숏폼 플랫폼이 활성화되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다양한 콘텐츠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OTT 업계 관계자는 "숏폼 동영상은 국내에서는 일부에서만 국한돼 있고 아직 시작 단계"라며 "인스타그램 릴스의 상륙과 더불어 유튜브 쇼츠도 론칭한다면 숏폼 동영상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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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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