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카리스, 희비 갈린 LCK 데뷔전

제우스-카리스, 희비 갈린 LCK 데뷔전

기사승인 2021-02-04 08:50:01
'제우스' 최우제(좌)와 '카리스' 김홍조(우). 라이엇 게임즈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두 명의 유망한 신예가 희비가 엇갈린 데뷔전을 보냈다.

3일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은 특급 신인들의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T1은 농심 레드포스전에서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젠지e스포츠는 DRX와의 경기에서 미드라이너 ‘카리스’ 김홍조를 선발 로스터에 올렸다. 

둘은 선수 및 관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유망주다. 

지난달 31일 만 17세가 되며 LCK 출전권을 얻은 최우제는 특급 유망주로 꼽힌다. 지난해 말부터 기량이 만개해 당장 프로에서도 통할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담원 기아의 ‘쇼메이커’ 허수가 주목할 만한 신인으로 최우제를 꼽았고, ‘노페’ 정노철 해설위원은 “LPL로 ‘너구리’가 갔지만 우리에겐 ‘제우스’가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홍조 역시 DRX의 ‘솔카’ 송수형, T1의 ‘클로저’ 이주현과 함께 ‘아카데미 3대장’으로 불린 기대주다. 관계자들은 김홍조를 다재다능한 육각형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

사실 두 신인들에겐 부담이 적지 않은 무대였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T1은 2승 4패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고, 시급히 승수를 추가해 분위기 반전을 꾀할 필요가 있었다. 젠지는 단독 2위로 여유로운 상황이었지만, 상대가 DRX라는 만만치 않은 강팀이었다. 데뷔전이라는 중압감과 더불어 부담감까지 더해져 제 기량을 발휘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결과적으로 최우제가 데뷔전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반면, 김홍조는 긴장한 모습으로 경기력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최우제는 이날 경기 1세트 ‘나르’를 뽑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우위를 점하더니 잇따른 교전에서 신인답지 않은 여유로운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경기 26분 상대 4명에게 집중 포화를 맞고도 버티면서, 역으로 아군에게 유리한 전황을 만들어 낸 장면은 그에게 매겨진 가치가 ‘진짜’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 장면을 본 분석데스크의 ‘쿠로’ 이서행(전 프로게이머)은 “베테랑 같은 모습”이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물론 2세트 ‘제이스’를 뽑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라가스’를 잡은 3세트에는 단 한 차례의 데스도 기록하지 않는 등 좋은 활약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한편 김홍조의 하루는 험난했다. 1세트 베테랑들이 주로 사용하는 ‘아지르’를 선택했지만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오리아나’를 뽑은 2세트와 3세트에서도 존재감이 부족했다. ‘아카데미 3대장’ 중 한 명인 송수형에게 판정패를 당한 것도 뼈아팠다. 줄곧 라인전 단계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으며, 3세트엔 솔로킬까지 당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팀도 1대 2로 패하면서 단독 2위 자리를 DRX에게 내주고 4위로 내려앉았다. 

물론 데뷔전만 놓고 김홍조의 기량과 잠재력을 재단하기엔 이르다. 앞으로 주어질 몇 차례의 출전 기회에서 그가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줄 가능성은 충분하다. 

같은 날 데뷔전을 치른 두 특급 유망주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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