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시장 활성화됐지만...통신3사 자회사에 '쏠림 현상'

알뜰폰 시장 활성화됐지만...통신3사 자회사에 '쏠림 현상'

기사승인 2021-02-04 10:29:50
통신3사 관련 그래픽. 제공=연합뉴스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최근 자급제폰 인기에 힘입어 알뜰폰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지만, 통신3사 자회사 쏠림 현상이 심화해 중소 알뜰폰 업체들의 속앓이가 심해지고 있다.

4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알뜰폰 전체 번호이동 건수가 14만8000건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한 해 월평균 번호이동 건수가 9만9400여 건이던 것과 비교하면 약 50% 증가한 것이다.

통신3사를 포함한 이동통신시장 전체 번호이동에서도 알뜰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2월 31.2%로 처음 30%를 넘어섰고, 1월에는 34.5%로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 애플 아이폰12 출시 이후 통신사를 거치지 않은 자급제 단말과 알뜰폰 요금제를 함께 쓰는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알뜰폰 시장이 대폭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의 경우 전작보다 자급제 단말 판매량이 3배가량 늘어났다.

문제는 대기업 쏠림 현상이다. 통신3사 자회사와 금융 대기업인 KB금융 리브엠을 합친 알뜰폰 시장 번호이동 가입자 점유율은 1월 10만5000건으로 전체의 68.1%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 52.2%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해 20%포인트가량 늘어난 것이다.

1월에만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미디어로그·LG헬로비전)가 3만5400여 건, KT의 알뜰폰 자회사(엠모바일·스카이라이프)가 3만4700여 건 순증했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도 2만1200여 건을 모으면서 통신3사의 알뜰폰 자회사가 5개가 번호이동 시장을 나눠 가지다시피 했다.

중소업체들은 통신사 자회사들이 모회사인 통신사로부터 사은품·광고비 등 마케팅 비용 재원을 지원받아 알뜰폰 생태계를 고사시킨다고 보고 있다. 통신3사 알뜰폰 자회사들이 사은품을 써가며 경쟁적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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