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국내 5대 금융(KB·신한·우리·하나·NH)지주사가 정책형 뉴딜펀드 위탁운용사에 도전한다. 흥행 가능성이 높고 정책상품인 만큼 너도나도 사업권을 따려는 모양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책형 뉴딜펀드 정시 위탁 운용사 모집에 84개사가 지원했다. 지원 규모는 기존 목표치(3조원)를 웃도는 9조7000억 원이다. 경쟁률은 3.2대 1이다.
정책형 뉴딜펀드는 ‘한국형 뉴딜’을 추진하기 위해 조성되는 펀드다. 이 펀드는 일반 펀드와 달리 시장주도형으로 설계됐다.
예컨대 일반 투자자들이 선순위로, 정부가 후순위로 참여한다. 정부가 투자 손실을 35%까지 부담한다. 또 운용사가 펀드 핵심 요소들을 투자전략에 따라 제안할 수 있다.
참여사 관계자는 “뉴딜펀드는 정부가 다 후순위에 들어오기 때문에 부담이 적어서 흥행 가능성이 높다”며 “지원율이 높은 건 그런 이점이 있어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미는 사업이라 거래 성공 가능성이 높고 펀드 규모가 클수록 운용사 입장에서도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펀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디지털·그린뉴딜 산업과 혁신적인 지역기업에 투자된다. 이는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과도 부합한다.
금융지주사들도 자산운용 자회사들을 앞세워 지원했다. 5개 지주 모두 ▲기업투자와 ▲인프라투자 ▲국민 참여 분야별로 골고루 지원했다.
기업투자 중 ‘1200억 원 이하 투자제안형’에 하나(하나벤처스)와 KB(KB인베스트먼트·KB증권)이 출사표를 던졌다. ‘1200억 원 초과 투자제안형(신한벤처투자)’과 ‘국민참여 투자제안형(신한자산운용)’ 운용사에 지원한 곳은 신한이 유일하다. ‘뉴딜성장형’은 농협(NH투자증권)과 우리(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가 경쟁한다.
인프라투자는 신한(신한대체투자운용·신한자산운용)·농협(NH아문디자산운용)·우리(우리글로벌자산운용)·KB(KB자산운용)·하나(하나대체투자자산우용) 등 모두 지원했다.
최종 운용사는 심사를 거쳐 이달 말 확정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주사가 있는 운용사들은 무난하게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참여사 관계자는 “운용 경력이나 기업 신용도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펀드목적이 국민소득 증대고 공모펀드로 출시된다고 하면 결국 ‘창구’가 있는 곳이 잘 팔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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