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쿠키뉴스 정수익 기자] 경기도 파주시가 71년 만에 홍잠(弘蠶)의 원료인 누에를 사육하기 위해 3월 중 장단면 거곡리에 시범적으로 뽕나무를 식재한다고 23일 밝혔다.
파주시는 지난해 장단면 거곡리 6번지 일원에 조성한 전국 최대규모의 평화농장 내 약 1㏊(3000평) 규모에 뽕나무를 심었다. 이를 통해 알에서 부화한 후 20여 일간 실샘이 발달하기 전 5령 3일의 누에와 고치를 짓기 전의 익은누에를 이용해 기능성 홍잠 생산을 위한 원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장단면은 뽕나무 자생지역으로, 지금도 지역 어디에서나 뽕나무를 쉽게 볼 수 있다. 6·25 전쟁 이전까지는 누에 사육농가가 많았지만 이후 가구수 감소와 중국산에 밀려 자취를 감췄다.
파주시는 홍잠을 활용해 허준 한방의료 관광자원화 사업 및 장단콩 웰빙마루와 연계해 농업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한림대 의대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홍잠의 파킨슨병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홍잠은 실크아미노산과 오메가3 등 기능성 물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혈당강하와 피로회복은 물론 알츠하이머, 치매예방 등 치료와 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홍잠을 비롯해 누에가 만드는 실크를 이용해 인공고막, 인공뼈를 만드는 등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윤순근 파주시 스마트농업과장은 “파주장단콩 웰빙마루 시설물이 올해 7월 중 준공되면 홍잠을 이용해 장류 및 다양한 식품 생산에도 적용할 것”이라며 “타 지역과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원료를 공급해 새로운 식품소재 생산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뽕나무 재배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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