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앗아간 생명] 국내 첫 사망자 발생 1년 만에 1500명 넘어

[코로나가 앗아간 생명] 국내 첫 사망자 발생 1년 만에 1500명 넘어

지난해 2월 19일 첫 보고 ...23일 기준 총 1573명

기사승인 2021-02-24 03:19:01
청도대남병원 자료사진.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보고된지 1년만에 사망자 규모가 1500명을 넘어섰다.

2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11명이 추가돼 총 1573명(치명률 1.79%)으로 보고됐다. 사망자의 대다수는 65세 이상 고령, 그리고 기저질환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첫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해 2월 19일 발생했다.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입원 중이던 60대 남성으로 사망 이후 진행한 진단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누적 확진자 100명을 돌파하는 등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시작된 1차 대유행의 초입을 지나던 시점이었다. 첫 사망자 발생 이후 청도대남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코호트 격리(동일집단관리)조치가 이뤄졌고, 이곳에서는 입원환자 103명 중 2명을 제외한 10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그동안 1·2·3차 유행을 겪으며 점차 늘었다. 지난해 2월 17명, 3월 148명, 4월 83명, 5월 23명, 6월 11명, 7월 19명, 8월 23명, 9월 91명, 10월 51명, 11월 60명으로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과 8월 사랑제일교회발 감염확산의 영향으로 100명 내외를 오르내렸다. 

그러나 12월 사망자 391명, 1월 508명 등 3차 대유행을 지나면서 사망자 규모가 폭증했다. 국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해 2월부터 누적 사망자가 500명대에 이른 11월까지는 10달이 소요됐다면, 500명대부터 1500명에 이르기까지는 불과 세 달이 채 안 걸린 것이다. 12월 한 달 동안 500명대에서 900명대로 늘었으며 올해 1월 한 달 동안 900명대에서 1400명대로, 2월 현재까지 1500명대로 늘어났다. 

코로나19 사망자의 대다수는 60대 이상 고령자다. 22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1562명을 분석한 결과, 사망자의 연령은 80대 이상이 56.66%, 70대 27.34%, 60대 11.52%로 전체 사망자의 대다수인 95.52%가 60대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치명률은 80세 이상이 20.6%로 가장 높았고, 70대 6.4%, 60대 1.31%, 50대 0.31% 순으로 고령일수록 미명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젊은 층에서도 사망사례가 나오고 있다. 최근 발생한 20대 첫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달 11일 확진 판정을 받고 다음날인 12일 급성 폐렴 증상으로 사망했다. 해당 사망자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다. 30대에서도 현재까지 총 6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치명률은 20대 0.01%, 30대 0.05%로 보고됐다. 

사망자(1562명)의 대다수인 1497명(95.8%)은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심근경색, 고혈압, 뇌졸중 등 순환기계 질환이 69.8%로 가장 많았고, 치매, 조현병 등 정신질환이 39.8%, 당뇨병, 통풍 등 내분비계·대사성 질환 38%, 비뇨생식기계 질환이 12.9%, 호흡기계 질환이 11.7%, 악성신생물(암)은 9.7%를 자치했다. 

사망자의 절반 이상은 시설 및 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요양병원이 24.2%, 요양원이 13.8%, 기타의료기관 9.3%, 기타 사회복지시설 5.2% 등 시설 및 병원이 전체 감염경로의 52.5%를 차지했고, 확진자 접촉 12.3%, 지역집단발생 9.5%, 신천지관련 2%, 해외유입 및 관련자를 통한 감염사례가 0.4%로 나타났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망자는 23.3%다. 

코로나19 환자들이 사망한 장소로는 입원실이 93.5%로 가장 많았다. 응급실 사망은 3.6%, 자택 사망 2.4%, 외국인으로서 본국 송환 또는 이송 중 사망한 사례는 0.4%로 나타났다. 사망자들의 거주 지역을 살펴보면, 서울과 경기 지역 거주자가 각각 23.6%, 30.5%로 높았고, 1차 대유행을 겪은 대구지역의 사망자도 13.6%로 다른 지역에 비해 두드러졌다.

다행히 2월에 들어서면서 확진자 규모 및 사망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2월 한 달간 사망자는 148명으로 전달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3차 유행 직전인 11월의 두배 수준인 상황이다. 최근 2주간(2021.2.14~2.20)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수도 지속 감소 중이며, 평균 치명률도 지난주 1.82%에서 1.79%로 다소 줄었다. 다만 설 연휴 이후 확산 영향과 사업장 및 의료기관 중심 집단감염 등이 여전히 위협요소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방역당국은 올해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목표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사망 등 치명률을 낮추기 위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예방접종은 본인의 건강을 지키는 수단이기도 하고, 코로나19의 가장 취약한 어르신들과 환자분들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백신접종 참여를 독려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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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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