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이란 마음과 몸을 잘 닦아서 단련함이다. 다른 말로 하면 배운 것을 익힘이다. 이 익힘을 한자로 하면, 습(習)이다. 습이란 '어린 새가 날개를 퍼드덕거려 스스로 날기를 연습한다'이다. 그것도 '100번 이상 연습한다'는 것이다. 장자가 말하는 '습정양졸(習靜養拙)'이란 말을 매우 좋아한다. 최근에 내 삶의 지침이 되었다. 고요함을 익히고 고졸함을 기른다는 말이다.
수련이라는 말은 수도원에서 많이 사용한다. 수도회에 입회하여, 착의식을 거쳐 수도 서원을 할 때까지 몇 년간의 훈련을 말한다는 선술을 닦는 일도 수련이라 말한다. 그러나 우리의 평범한 삶 속에서는 수련이라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 그러나 배철현 교수는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시간’으로 수련을 권하고, ‘수련’이라는 책도 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우리는 삶을 그냥 주어지는 대로 별 생각 없이 산다는 것을 알았다.
그 책에서 배운 수련이란 정의는 다음과 같다.
- 수련은 지금 이 순간을 낚아채는 기술을 연마(硏磨)하는 것이다.
- 수련은 나 답지 않은 것들을 과감히 버리는 훈련이다.
- 수련은 습관에 젖은 일상의 나를 버리고, 스스로 감동할 만한 더 나은 나를 찾기 위해 준비하는 마음가짐이다.
- 수련은 일상적으로 흘러가버리는 양적인 시간으로부터 나를 탈출시키는 연습이다.
- 수련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물과 같은 시간을 강제로 멈추게 하는 행위이다.
- 수련은 시간의 소중함을 포착해 질적으로 다른 순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이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공유하는 시는 때와 어울리는 것이다. "겨울이 가면서 무어라 하는지" 물어 볼 생각이다. 요즘 기온이 올랐다. 그래 딸과 사는 동네를 벗어나 들판을 걸었다. 코로나19가 망친 겨울이지만, 봄은 오고 있다. 고요함을 유지하고, 겨울이 가면서 무어라고 하는지 들어 보자.
겨울이 가면서 무어라고 하는지/장석남
겨울이 가면서 무어라고 하는지
새벽길에 나서서 서리 앉은 한길에
앉아보았지
(…)
겨울은 가면서
매 새벽마다
이 깨끗한 절망을
가져가라 했던가
꽃씨처럼
꽃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