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한국시간)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수정 상장 신청서류에 따르면 쿠팡은 기업공개(IPO)로 주식 1억2000만주를 주당 27~30달러에 판매할 계획이다.
공모 희망가 상단을 기준으로 하면 최대 36억 달러(약 3조9852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쿠팡이 36억 달러를 조달할 경우 미국 증시 사상 4번째로 규모가 큰 아시아 기업 IPO가 된다. 1위는 2014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250억 달러)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누적 적자가 41억달러에 이르는 점을 고려할 때 희망대로 IPO가 이뤄지면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전에 소프트뱅크로부터 3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그간 적자가 계속되며 이 자금도 거의 고갈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을 갖고 최대 강점으로 손꼽히는 운송과 물류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확장 계획의 일환이자 미래 고객의 예상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8억7천만달러를 투자해 수년 내 7개의 지역 풀필먼트 센터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2025년까지 5만명 신규 고용도 목표로 제시했다. 엔지니어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의 채용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상장으로 가장 큰 투자 이익을 내는 곳은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2015년 10억달러를, 2018년 20억달러를 각각 투자하며 평가가치를 90억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소프트뱅크는 IPO 후 쿠팡의 A급 주식 37%를 보유하게 된다.
소프트뱅크 외에 주요 투자자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벤처캐피털사인 세쿼이아 캐피털, 헤지펀드 거물인 빌 애크먼 등이 있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일반 주식의 29배에 해당하는 차등의결권이 부여된 클래스 B 주식을 보유해 의결권 76.7%를 보유하게 된다.
한편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한 뒤 쿠팡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CPNG'란 약칭으로 상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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