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주거공간은?…“취미‧휴식 기능 중시” 

코로나19 이후 주거공간은?…“취미‧휴식 기능 중시” 

직방, 1517명 대상 주거공간 설문조사
주거공간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건 ‘쾌적성’
유연 및 원격근무 정착 시 이사 의향 65.6%

기사승인 2021-03-08 09:24:38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업무형태가 변화하면서 주거공간의 취미·휴식·운동 기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방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환경 등의 변화로 주거공간에 대한 생각변화를 읽기 위해 지난달 앱 사용자 15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직방

그 결과 코로나19 시대에 주거공간에서 현재보다 더 필요한 내부 공간 기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47.9%가 ‘취미, 휴식 및 운동 기능(홈트레이닝, 홈카페, 홈바 등)’을 선택했다. 그 다음으로는 ▲방역, 소독, 환기 기능(15.4%) ▲업무 기능(14.6%) ▲유대감 형성 기능(8.9%) 등의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전 연령대에서 1순위 응답이 모두 ‘취미, 휴식 및 운동 기능’으로 동일했지만, 2순위 응답은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20~40대는 2순위 응답이 ‘업무 기능’ 이었던 반면, 50~60대는 ‘방역, 소독, 환기 기능’으로 나타나 근로 활동 여부에 따라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내부 기능에 차이가 있었다.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주거공간을 선택할 때, 입지나 외부구조에 대해 선호하는 요인이 달라졌냐는 질문에는 10명 중 7명 정도가 ‘예’(69.7%)라고 응답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선호요인이 달라졌다는 응답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사진=직방

코로나19 이후, 주거공간 선택 시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입지, 외부구조 요인으로는 ‘쾌적성-공세권, 숲세권(공원, 녹지 주변)’을 선택한 응답자가 3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비스, 여유공간-발코니, 테라스, 마당, 다락(22.8%) ▲편의성-편의시설 인접한 올인빌, 홈어라운드, 주상복합(13.1%) ▲교통편리성-대중교통, 도로 이용 편리(12.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여행이나 외부활동이 줄어든 대신 집이나 집 주변 가까운 곳 위주로 활동 범위가 달라지면서 집 근처 산책가능한 공세권, 숲세권의 쾌적한 주거지를 찾거나 집안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발코니, 테라스, 마당, 다락 등이 있는 주거공간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연령별, 가구원수별로 차이를 보였다. 20~30대에서는 1순위 응답이 ‘서비스 여유공간’이었고 2순위는 20대, 30대에서 각각 편의성, 쾌적성으로 나타났다. 반면 40~50대는 1순위 응답이 ‘쾌적성’이었고 2순위가 ‘서비스, 여유공간’으로 나타났다. 가구원수별로는 1인가구 구성원에서 ‘서비스, 여유공간’을 선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나머지 2인이상 가구에서는 ‘쾌적성’을 가장 많이 응답했다. 연령대가 낮고 가구원수가 적은 층에서는 ‘쾌적성’ 보다는 집에서 누릴 수 있는 ‘서비스, 여유공간’을 더 선호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코로나19로 유연 및 원격근무, 온라인 수업이 확대되면서 직장과 집이 가까운(직주근접) 곳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이사를 고려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아니오’가 51.4%로 ‘예’(48.6%) 응답보다 많았다.

이사를 고려하지 않은 이유로는 ‘생활패턴은 바뀌었지만 현재 불편함이 없어서’란 응답이 48.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코로나19 발생 전과 현재 생활패턴 크게 차이가 없어서(32.3%) ▲코로나19 종식되면 이전 생활패턴으로 돌아갈 것 같아서(16.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유연 및 원격근무가 정착된다면 직주근접과 상관없이 현 거주지에서 이사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65.6%가 ‘예’라고 응답했다. 연령대가 낮거나 가구원수가 적을수록 이사할 의향이 높게 났다. 직방은 이에 대해가구 구성원이 많고 연령대가 높은 세대보다 가구원수가 적은 젊은 층이 이동에 용이하여 나타난 결과로 분석했다. 또한 연령대가 높을수록 은퇴 이후 이미 현 거주지에 정착한 경우가 많아 이사 의향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거주지역별로는 인천(72.7%), 서울(68.3%), 지방5대광역시(67.7%) 등 대도심 거주자 군에서 이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업무 공간에 제한이 사라진다면 대도심 거주자들의 탈도심 현상을 예상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직방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진행 중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다시 이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업무환경이 및 주거환경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한 것은 사실”이라며 “근무형태가 유연 및 원격 근무로 정착된다면 대도심을 벗어나겠다는 수요가 많아 주거공간의 지역적인 변화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