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쿠키뉴스] 한상욱 기자 = 아파트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집에 화재가 나 살 곳이 없는 경비원에게 임대아파트 입주 보증금을 마련해줘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6일 유성구 송림마을3단지아파트 입주자표자회의는 지난달 24일부터 10일간 모금한 성금 1천 291만 5000원을 경비원 이용준 씨(2초소 근무)에게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손인환 대표회장, 김혜경 전 노은2동 자치위원장, 조성희 통장 등 모금활동에 앞장서온 주민 대표들이 참석해 성금을 함께 전달하고 위로했다.
성금을 받은 이용준 씨는 “월세로 살고 있던 집이 이사하기 하루 전에 불이나 처자식과 살길이 막막했는데 이렇게 주민들이 성금을 모아주어서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용준 씨의 집에 불이 난 것은 지난달 20일 오전 1시 42분께 반석동 외각에 월세로 살던 조립식 주택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 씨와 가족들은 한 순간에 살 곳을 잃게 됐고, 이 소식을 들은 관리사무소는 이순태 소장과 권순석 과장, 육미옥 직원과 동료들이 직접 나서 십시일반으로 먼저 성금 200만 원을 모았다.
이어 손인환 입주자대표회의 회장과 김혜경 전 주민자치위원장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주민 전체로 확대해 성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손인환 대표회장은 “관리소에 성금함을 마련했는데 백만 원을 낸 주민들도 3명이나 됐고 몸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관리소까지 와서 성금을 낸 주민들도 있어 주민들의 이웃사랑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본사와의 통화에서 이순태 관리소장은 "같은 회사직원으로써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 우리 단지는 원래부터 사람 좋은 분들만 사시는 곳이라 아픔이 있으면 같이 걱정해주고 기쁘면 같이 기뻐해준다. 정말 좋은 분들인 걸 새삼 다시 느껴 가슴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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