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4·7 재·보궐선거에서 가장 이목을 끌고 있는 서울·부산 시장직을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이 모두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자중을 외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유의동 의원은 7일 출구조사 발표 직후 입장문에서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다”고 운을 땠다. 그리고 이어진 목소리는 기쁨보다는 차분함과 걱정이 담겨있었다. 그는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 승리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패배로 규정하고 싶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국민의 민심을 얻은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부도덕에 지친 민심의 ‘반사효과’로 얻어진 승리라는 분석 때문이다. 나아가 “당선에 기뻐 현실에 안주하는지 강력한 변화와 쇄신의 길을 준비하는지 민심은 묵묵히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더해 1년이 채 남지 않은 차기 대통령 선거까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스스로와의 싸움을 이어나가야할 것이란 바람이 담긴 우려도 전했다. 국민이 원하는 변화와 개혁, 필요를 이뤄내고, 국민의 지지를 더욱 단단히 만들어야 비로소 진정한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리고 유 의원의 이 같은 판단은 당선이 예상되는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소감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박 후보는 조사결과 발표 직후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도 민심이 이 정권의 실정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것 아닌가 싶다”면서도 “우리가 잘해서라기보다는 국민들의 채찍이라고 여기겠다”고 했다.
한편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59.0%,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64.0%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37.7%)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33.0%)를 각각 큰 차이로 제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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