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인턴기자=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이 여론 쇄신을 위해 반성문을 냈다. 하지만 비난 여론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이러한 가운데 정의당은 제대로 된 반성문이 아니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특히 지난 21대 총선에서 위성정당을 설립해 소수정당의 목소리를 가로막은 것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12일 대표단회의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동산 투기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전월세 대책에 위선을 보였던 민주당은 제대로 된 반성문을 쓰고 있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위성정당을 만들었던 것을 꼽았다. 민주당은 당시 소수정당의 목소리를 조명하자는 취지로 정의당과 함께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발의해 통과시킨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먼저 위성정당을 내자 민주당 또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창당했다.
여 대표는 “두 기득권 정당은 독과점한 정치권력의 폐해에 대해서는 일말의 반성도 없다. 거대양당은 대한민국 정치를 양분한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위성정당까지 만들어가며 다양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앗아갔다”고 질타했다.
이어 “180석 오만함이 4.7 민심 폭발의 출발점인데 민주당 곳곳에서 나오는 반성문, 심지어 초선 오적으로 낙인찍힌 그들의 반성문에도 이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가 없다”며 “무엇이 문제인지도 알지 못하는 것이 바로 기득권 정치의 민낯”이라고 쓴소리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 2030 초선의원들의 반성문 잘 읽었다. 당내에서 부당한 공격을 받고 계신 점에 유감”이라면서도 “어느 민주당 인사도 언급하지 않는 문제가 남아 있다. 거대정당이라는 기득권으로 자행한 최악의 정치 불공정이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의 위성정당 사태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반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만든 탓에 소수정당을 비롯한 청년 정치인들이 목소리를 내기 힘들어졌다고 질책했다. 그는 “그 대가는 기회를 빼앗긴 소수정당이 치르고 있고 무엇보다 자신의 표를 온전히 반영시키지 못한 유권자들의 피해로 돌아왔다”며 “위성정당이라는 불공정이 자행되지 않았다면, 정의당에는 더 많은 청년 정치인들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강 대표는 “한국정치의 가장 본질적인 기득권, 거대양당 기득권에 대한 성찰 없이 민주당의 기득권을 반성한다고 하면 안 된다. 민주당의 새로운 반성문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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