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최근 한국 시장에서 소매금융 부문을 철수하기로 확정했다.
한국씨티은행 전신은 한미은행이다. 한미은행은 2004년 씨티그룹에 인수되면서 사명을 ‘한국씨티은행’으로 바꾸고 국내 영업을 본격화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외국계였는데도 다양한 혜택으로 사랑받았다. 가령 외화계좌에 연결된 체크카드로 결제하면 환전하지 않아도 외화액수를 그대로 쓸 수 있는 점이 있다. 통신·쇼핑·여가 등 골고루 할인해주는 ‘씨티클리어카드’도 직장인에게 인기를 모았다. 자산가를 위한 특별한 우대서비스도 씨티가 자랑하는 강점이다.
철수설은 꾸준히 나왔다. 디지털 전환 일환으로 점포를 통·폐합할 때마다 사업을 접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매해 본사에 거액을 배당할 때도 ‘설’에 힘을 보탰다.
은행은 매번 부인했다. 그러다 15일 1분기 실적과 함께 한국을 포함한 13개국 소매금융 출구전략 계획을 발표해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누리꾼은 이러한 방침에 실망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나의 주력 카드는 시티 프리미어 마일 카드인데, 또 다른 카드 찾아봐야 하나”고 아쉬워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씨티은행 결국 철수하네…잘 쓰던 은행이라 씁쓸하구만”이라고 반응했다.
한편 한국씨티은행은 고객과 임직원을 고려한 사업 재편 방안을 검토,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기업금융과 투자은행은 남기고 계속 영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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