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미터 거리두기'에도 코로나 감염…실내 운동시 '환기' 중요

'2미터 거리두기'에도 코로나 감염…실내 운동시 '환기' 중요

실내 운동시설 집단감염 증가…환기 불충분시 바이러스 빠르게 확산

기사승인 2021-04-20 15:02:21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최근 실내 운동시설에서 2미터 이상 거리를 유지한 이용자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수 발생한 가운데, 환기가 불충분한 실내에서 감염자가 기침을 하면 바이러스가 짧은 시간 안에 넓은 공간으로 확산된다는 사실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인됐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내체육시설 관련 집단감염은 올해 1월부터 이달 19일까지 총 40건, 관련 확진자 수는 총 1163명이 발생했다. 

월별로는 1월 4건(121명), 2월 9건(473명), 3월 15건(326명), 4월 19일 기준 12건(240명)이 발생해 1월 이후 집단발생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집단사례 1건당 관련 확진자 수는 최소 10명∼최대 98명으로, 평균 29명이다.  
 
권역별로 주별 확진자 발생현황을 보면, 수도권은 3월2주 2건(36명) → 3월4주 2건(103명)→ 4월1주 5건(110명) 등으로 증가 추세인 반면, 비수도권은 3월2주 1건(24명) → 3월4주 3건(49명) → 4월1주 1건(11명)으로 증감을 반복하는 경향을 보였다.

시설종류별로 보면,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설은 피트니스 센터로 올해 18건(505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어 무도장/무도학원 4건(220명), 스포츠센터 4건(91명) 순이었다.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증상 발생 후 시설 이용, ▲격렬한 호흡·구령외치기 등 비말 발생이 많은 활동, ▲운동공간 환기 불충분, ▲이용자 간 거리두기 미준수(밀집환경), ▲실내 마스크 착용 미흡 등이 있었다.
 
최근 발생한 집단 사례를 살펴보면, ‘전주피트니스센터’와 관련해 지난 2월25일부터 3월까지 17일간 총 80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추적조사 결과 지표환자 확진(2월25일) 이후 피트니스센터·카페 등 총 4개 시설로 추가 전파됐다. 

특히 실내 운동 중 2미터 이상 거리를 유지한 이용자 중에서도 감염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에 질병관리청과 세종대학교가 협동해 현장 위험노출평가와 에어로졸 확산 시뮬레이션(전산유체역학 분석방법)을 실시한 결과, 환기가 불충분한 실내에서 감염자가 기침을 하면 일정 거리를 유지하더라도 바이러스가 짧은 시간 안에 넓은 공간으로 확산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 시뮬레이션은 기본적으로 환기가 불충분한 실내공간에서 기침을 한다고 가정을 했을 때 약 2분 후에 바이러스의 확산 정도를 나타내준다"면서 "집단발생 사례가 있었던 해당 피트니스센터 공간의 구조와 환기량을 조사하고, CCTV 녹화 화면과 관계자들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문을 닫은 상태에서 배기만 가동, 배기환기만 가동한 상태에서 기침이 발생했었을 때에 짧은 시간 내에 비말이 어느 정도 확산될 수 있는지를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전국적으로 실내체육시설을 통한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사업주는 시설에 대한 주기적인 환기(2시간마다 1회 이상)와 관리자·종사자 및 이용자의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를 철저히 관리할 것을 요청했다. 이용자에게는 운동 시 올바른 마스크 착용, 물·음료 이외 음식물 섭취를 자제할 것과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을 시 시설 방문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재의 발생 양상을 보면, 여전히 가족·지인 등의 소규모 접촉과 지역의 집단감염이 주요한 감염 경로이다. 최근에는 음식점, 주점, 실내 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감염이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1월의 집단감염 사례와 비교해 보면 다중이용시설의 감염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사람이 많은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은 가급적 피하고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와 손 세척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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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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