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농업, 자율주행이앙-드론직파로 인력·비용 ‘뚝’

충남 농업, 자율주행이앙-드론직파로 인력·비용 ‘뚝’

도 농업기술원, 조생종 벼 이앙 및 신기술 현장 시연회 개최

기사승인 2021-04-30 23:08:25

자율주행 벼 모내기를 하는 양승조 지사.


드론을 이용한 볍씨 직파법을 시연중인 모습.

[홍성=쿠키뉴스] 한상욱 기자 = 인구 감소와 고령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외국인 근로자 입국 어려움 등으로 농업 현장의 인력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가 투입 인력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벼 이앙·직파 신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대표 기술인 자율주행과 드론을 벼 이앙·직파에 접목, 보급 및 이용 활성화 시 농가 소득 증대와 국내 쌀산업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 농업기술원(원장 김부성)은 30일 당진해나루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조생종 벼 첫 이앙 및 신기술 현장 시연회를 개최했다.

양승조 지사와 김명선 도의회 의장, 김홍장 당진시장, 농업인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 이날 시연회는 △벼 신품종 개발·보급 설명 △자율주행 이앙 및 드론 직파 시연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자율주행 이앙은 작업자 조작 없이 이앙기가 지형·환경을 인식해 스스로 주행하며 모내기를 하는 신기술이다.

기존 이앙기는 운전자와 모판 운반 보조 인력이 2인 1조를 이뤄야 작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자율주행 이앙기는 작업자 1명이 이앙과 모판 운반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자율주행 이앙 기술을 활용하면 모판 운반 보조 인력 확보 어려움을 덜며 인건비를 줄이고, 이는 농가 소득 증대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시연에서는 양 지사와 김 의장이 자율주행 이앙기와 기존 이앙기를 각각 탑승해 함께 모내기를 진행, 이색 풍경을 연출했다.

드론 직파는 볍씨를 논에 직접 뿌리는 방식으로, 노동력과 생산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경운부터 수확·관리까지 논 10a 당 농작업 시간이 기계 이앙의 경우 10.44시간이 드는 반면, 드론 직파는 5.22시간으로 절반에 불과하다.

10a 당 생산비는 드론 직파가 2만 1975원으로, 기계 이앙 14만 1000원에 비해 11만 9025원이 저렴하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드론 직파는 기계 이앙에 비해 생산비를 1㏊ 당 최대 120만 원까지 절감할 수 있고, 작업 시간도 80%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연회에서 양승조 지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표 신기술인 자율주행과 드론 신기술을 벼농사에 적용하면, 농촌 일손 부족 해소는 물론, 농가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연회에서는 국내에서 재배 기간이 가장 짧은 ‘빠르미’, 빠르미에서 밥맛을 향상시킨 ‘더빠르미’와 찰성을 보완한 ‘빠르미찰’, 여름철에 수확할 수 있고 밥맛도 좋은 ‘여르미’, 밥맛이 우수한 ‘백옥향’, 충남 대표 품종인 삼광벼를 보완한 ‘대방’ 등 도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신품종 쌀 12종을 전시했다.

이 중 특히 여르미는 지난 3월 당진시농업기술센터, 당진해나루쌀조합공동사업법인 등이 이랜드리테일과 ‘프리미엄 햅쌀 브랜드화 업무협약’을 맺고, 오는 8월 서울 NC백화점에서 고품질 브랜드쌀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도 농업기술원은 2025년 1만 2000㏊까지 자체 개발 벼 품종을 확대 보급해 충남 특화 쌀로 육성해 나아갈 계획이다.

빠르미 등을 개발한 도 농업기술원 윤여태 박사는 “빠르미 시리즈 중 빠르미찰은 빠르미보다 수확 시기가 빠르면서 수량성과 찰성이 양호하다”라며 “시설하우스 재배를 통한 염류집적 해결, 다양한 작물과의 이모작을 통한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 향상, 농업인 소득 증대 등을 위해 추가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wh1@kukinews.com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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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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