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적금이 대개 이런 식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롯데카드와 최대 연 7%를 주는 ‘매직(Magic)적금’을 내놨다.
우리은행은 같은 그룹 계열인 우리카드(최고 연 6.0%) 외에 현대카드(최고 연 5.7%)와도 상품을 만들었다. 국민은행은 유통기업인 이마트와 최고 연 10% 적금을 출시했다. 특별우대이율이 8%p로 웬만한 상품보다 금리가 높다.
은행이 제휴 마케팅에 주목하는 건 시너지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낮아 기본 제공 금리 수준이 낮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0.50%로 인하된 뒤 1년 째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제휴사가 주는 혜택을 더하면 이런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5개 은행 1년 만기 정액적립식 9개 적금 평균 기본 금리는 1.2%다. ‘매직적금’ 기본 금리는 1.5%다. 금리가 높으면 고객이 모이고 실적도 쌓을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제휴사 상품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고객 군이 겹치지 않으니까 제휴로 신규 고객을 창출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휴사끼리도 이득이고 제공 금리도 높아지니까 (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혜택을 누리려면 조건이 따른다. 가령 만기까지 이마트 누적사용액이 12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우리은행은 서비스 마케팅에 동의하고 카드 사용, 자동이체 실적 등을 채운 자에게 금리를 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대적 흐름으로 보인다”며 “산업 경계가 사라지는 분위기여서 협업으로 신규고객을 유치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보면 될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 조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잘 따져보면 우대조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다른 상품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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