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하면 1억 쥐어준다”…쿠팡도 SSG도 ‘○○○’ 모시기 

“입사하면 1억 쥐어준다”…쿠팡도 SSG도 ‘○○○’ 모시기 

기사승인 2021-05-11 06:00:19
전자상거래업과 관련된 한 개발자 관련 세미나 (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유통업계가 IT 개발자 인력 채용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비대면 트렌드로 쇼핑의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쇼핑몰 운영 등 관련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다. 앞으로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 적용이 확대될 예정인 만큼, 개발 인력 확보를 위한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초봉에 입사 축하금까지 한 해 1억원을 주겠다는 곳도 등장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하반기 뽑은 2년 차 개발자의 연봉을 6000만원대로 책정했다. 여기에 급여 외에 최소 5000만원을 입사 축하금으로 지급한다. 급여만 올린 것이 아니라 여러 복지도 시행하며 개발자 유치를 위한 당근을 흔들고 있다.

최근 쿠팡은 경기도 판교에 이어 서울 강남 선릉에도 스마트오피스를 열었다. 개발자들이 잠실 본사에서 근무할 필요 없이 본인이 원하는 장소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개발자 콘퍼런스인 '리빌2020'을 열어 쿠팡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 최신 기술 정보 등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쓱닷컴도 개발자 직원 모두에게 ‘스톡옵션’을 주기로 했다. 몸값이 뛰고 있는 개발자 인력을 붙잡기 위해 ‘집토끼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쓱닷컴내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등으로 이직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SSG닷컴 측은 “업계 경쟁이 치열해 핵심인력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스톡옵션이란 임직원이 자기회사 주식을 일정한 가격에 사들일 수 있는 권리다. 영업이익 확대나 상장 등 성장성이 있는 기업일수록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 임직원의 동기부여 목적과 인력 유출 방지 수단으로 활용된다.

네이버와 카카오 / 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도 개발자를 최대 150명까지 채용할 방침이다. 앱 접속 장애와 인터페이스의 불편함 등 여러 지적을 받았던 만큼, 핵심 인력들을 수혈해 디지털 전환의 기반을 닦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롯데온은 헤드헌터 뿐 만 아니라 지인 추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개발자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내에서 개발자의 권한과 위상도 올라가고 있다. 11번가는 올해부터 신입 개발자를 대상으로 전문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보통 신입사원을 위한 회사 소개 등 오리엔테이션은 있지만 실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교육은 하루 8시간씩 총 200시간가량이 진행된다. 이커머스 전문 개발자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분야별 프로그래밍 실무 교육이 주를 이룬다. 입사 뒤에도 학습이 이어지도록 개발자 역량 육성을 위한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개인이 외부 전문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연간 70만원의 학습비도 지원한다.

티몬은 개발자들이 원하는 IT 기기를 선택할 권한을 주고, 원하는 날짜를 정해 월 2회 재택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티몬은 지난 2월 60여개 부문에서 수시 채용 공고를 통해 절반 가까운 인력을 개발자로 뽑았다. 이베이코리아 역시 지난 2월부터 진행한 채용에서 80여명 가운데 절반을 개발자, 테크 엔지니어 등 IT관련 인력으로 채용했다.

이커머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온라인 몰이 쇼핑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유통업과 IT업의 경계마저도 흐릿해지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상품을 기획하는 MD들이 전성기를 누렸지만 지금은 IT 개발자들이 핵심 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평했다. 이어 “개발자들은 팀 단위로 회사를 옮기는 경우가 많아 채용 규모도 상대적으로 크다”라고 말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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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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