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증시 폭락은...“저가매수 기회” VS “지금 사면 망한다”

이번 증시 폭락은...“저가매수 기회” VS “지금 사면 망한다”

기사승인 2021-05-13 00:10:02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 사진=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대만을 중심으로 아시아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증시에도 충격이 이어졌다. 외국인이 선물과 현물을 포함해 4조 이상을 던진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이번 하락 국면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할지 망설이는 양상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대만발 반도체시장 충격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쳐 이번주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47.77p(1.49%) 내린 3161.66에 마감했다. 이날은 장중 낙폭이 2% 이상 확대되며 3130선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전날에도 1%대 하락한 데 이어 내림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코스닥지수도 1.18% 하락한 967.10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증시가 낙폭을 키운 이유는 대만증시가 폭락한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종가 기준 -4.11% 폭락했다. 장중 최대 -8.55%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대만증시에서 반도체 종목들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인 까닭에 국내증시에서도 IT·반도체 업종에 영향을 미친 양상이다. 대만은 코로나19 억제 모범 국가로 꼽혀왔다. 다만 이날 대만 보건당국이 지역사회 단위 감염 진입을 인정했고, 코로나19 경계 단계를 격상하면서 우려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NH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대만과 더불어 아시아 신흥국(Asia ex Japan) 지역을 구성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만 주식시장향 비중 축소 움직임이 직접적으로 국내 주식시장 패시브 수급에 악재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또한 코로나19 성공적 억제로 중국의 일부 제조업 기지로서 역할을 이전받은 대만 위상에 대한 의구심 부상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공급망 우려로 비화될지 여부에 달렸다. 공급망 차질이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주식시장은 복원력을 보일 것"이다 "향후 일주일간 사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우려가 주식시장 급락을 촉발했던 지난해에는 백신이 없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적극 매수에 나서기는 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대만 증시 급락 외에도 인플레이션과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높아 시장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IBK투자증권 안소은 연구원은 "대만의 코로나19 확산도 불안한 요인이지만, 현재 시장을 흔드는 핵심 변수는 인플레이션과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풀린 유동성의 영향력이 큰 만큼, 유동성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마주하고 있는 과도기에는 증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조언했다.

안 연구원은 "다만 최근의 증시 변동성 확대가 추세 하락 전환의 시그널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정책 변화에 있어 중요한 수요 측 인플레 압력은 아직 가시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연준 역시 고용 회복 강도가 부족함을 근거로 완화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유동성 정책 변화가 당장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지금의 물가 상승은 기업 가격 인상 경로를 통해 이익 측면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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