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출판계에 따르면 장강명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출판문화협회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최근 출협과 문화체육관광부 간 표준계약서 및 출판유통통합전산망 가동을 둘러싼 충돌을 언급했다.
문체부가 지난 12일 아작 출판사 논란을 들며 통전망 등을 통해 투명한 출판유통 체계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계약 환경을 만들겠다고 하자, 출협은 13일 모든 출판사의 관행이 아니며 예외적인 일탈이라고 반박했다.
장강명은 “출협은 문체부를 비판하며 인세 누락 등은 아작에서 일어난 일일 뿐 출판업계에서 흔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고 출협도 그걸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세 지급 누락과 판매내역 보고 불성실은 한국 작가들에게 ‘대단히 예외적으로 벌어지는 일탈 행위’가 절대 아니다”라며 “지난해 '문학 분야 불공정 관행 개선을 위한 실태조사' 보고서에도 잘 나와 있다”고 강조했다.
장강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문학 창작자 1천53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보면 52.9%가 판매내역을 제대로 보고받지 못했고, 이 경우 가만히 있는다는 비율이 64.1%라고 설명했다. 응답자의 36.5%는 인세를 책이나 구독권 등으로 받았다고 전했다.
장강명은 “절대다수 출판사가 성실하게 정산 업무를 할 거라고 믿고, 제가 겪은 인세 지급 누락이 고의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여러 출판사에서 실수가 종종 일어나며 적지 않은 출판사가 판매내역 보고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출협 관계자는 “출판계의 일반화된 관행이 아니라는 건 우리의 명확한 입장”이라며 “많은 출판사가 법과 제도를 지키면서 일하는데 일부의 잘못이 전체의 문제로 비칠까 봐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출판계에서 잘못한 게 있다면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주장은 인정하며, 실태를 파악하고 저작 환경에 대해 조사하는 방안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후속 대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강명은 페이스북에서 출협 유통 담당 상무가 입장문 발표 전날 아작 이외에 다른 인세 지급 누락 사례를 질문해 몇 가지 사례를 이야기했는데도 엉뚱한 내용으로 발표했다는 주장도 했다.
출협이 입장문에서 “장강명은 이제까지 어느 출판사에서도 이번 일과 같은 계약 위반이 벌어졌던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이야기한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다. 이에 관해 출협 관계자는 “이번 논란의 핵심 내용은 아니지만 입장문 작성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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