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준의 한의학 이야기] 5월에 꽃 피는 약초들

[박용준의 한의학 이야기] 5월에 꽃 피는 약초들

박용준 (묵림한의원 원장, 대전충남생명의숲 운영위원)

기사승인 2021-05-21 18:12:37
박용준 원장
봄이 무르익는 5월에는 아름다운 야생화를 들과 숲, 산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래서 5월은 계절의 여왕이란 애칭으로 불린다. 초봄에서 5월 무렵에 피는 꽃을 ‘봄 야생화’, 6월에서 8월 사이에 피는 꽃을 ‘여름 야생화’로 분류한다. 봄과 여름의 경계인 5월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야생화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산사나무는 5월에 하얗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그래서 산사나무의 다른 이름이 ‘Mayflower’ 즉, ‘5월의 꽃’으로 불린다. 산사나무에는 혈청지질강하 성분과, 천연소화제 성분인 스트릭산(Citric acid)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산딸나무는 ‘사방을 밝고 환하게 비치는 꽃’이라는 뜻의 사조화(四照花)라고도 불리는데, 지난해에 난 가지 끝에서 크고 아름다운 하얀색의 꽃이 핀다. 네 장의 꽃잎 모양의 꽃받침이 십자가 모양을 이루어 아름다운 형상을 이루는데, ‘미영꽃나무’라고도 불리며 공원이나 도로변에서 볼 수 있다.

천연 소염제 성분을 많이 지닌 민들레는 4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지만 5월 하순까지도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문을 나서면 쉽게 마주치는 봄꽃’이라 하여 ‘문둘레’라고도 불린다. 민들레의 어린잎과 뿌리를 나물로 먹어 비타민이 결핍되기 쉬운 초봄의 중요한 영양공급원으로 이용되어 왔다. 민들레의 전초를 말린 것을 한방에서는 포공영(蒲公英)이라고 한다. 청열해독(淸熱解毒), 청열조습(淸熱燥濕), 이수통림(利水通淋)의 효능이 있어서 각종 염증이나 종기를 치료하는데 사용한다. ‘물고기의 비린내가 나는 풀’이라 하여 어성초(魚腥草)라 불리는 약모밀도, 민들레와 마찬가지로 청열해독(淸熱解毒), 이수통림(利水通淋)하는 효능이 있다.

5월에 꽃 피는 약초들. 왼쪽부터 산사나무, 산딸나무, 민들레. 

왼쪽부터 어성초, 엉겅퀴, 작약.

5월 하순부터 자주색에서 적색의 꽃을 피우는 엉겅퀴의 한약명은 대계(大薊)인데, 민들레, 약모밀과 마찬가지로 청열해독(淸熱解毒)의 효능과 더불어 혈압강하와 지혈 작용을 지닌다. 

‘크고 탐스런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하여 함박꽃이라 불리는 작약(芍藥)도 5월의 대표적인 꽃이다. 작약의 뿌리를 말려서 껍질을 벗긴 것을 백작약(白芍藥)이라고 한다. 백작약은 보혈(補血), 활혈거어(活血祛瘀), 소간해울(疏肝解鬱), 평간잠양(平肝潛陽), 수렴잠양(收斂固澁)하여 당귀(當歸), 지황(地黃)과 더불어 인체의 음기를 구성하는 혈(血)을 보충하는 사물탕(四物湯)의 중요한 처방으로 사용된다. 

왼쪽부터 삼지구엽초, 사상자.

가지가 3개로 갈라지고 각각의 가지마다 3장의 잎이 달리기 때문에 삼지구엽초(三枝九葉草)라 불리는 음양곽(淫羊藿)은 온신장양(溫腎壯陽)하여 정력을 올려주며 혈압강하, 혈중지질강하 작용을 한다. 비슷한 시기에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사상자(蛇床子)도 온신장양(溫腎壯陽)하며 면역 증강 효능이 우수하여 면역저하증의 예방에 효과가 높다. 이 외에도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종류의 아름다운 꽃들을 5월에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꽃이 한가득 피어나는 5월의 봄날, 가까운 수목원이나 공원을 찾아 꽃과 나무가 지닌 무한한 생명력을 느껴보기 좋은 시기인 듯싶다.
최문갑 기자
mgc1@kukinews.com
최문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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