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분양된 민간분양 아파트 중 9억원 이하 가구 비중은 82.6%(총 1258가구 중 1039가구)로, 지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심사 기준이 강화된 2017년 첫해 9억원 이하 분양가구 비중은 89.3%로 높았으나 큰 폭으로 오르는 아파트값과 비례해 그 비중이 낮아졌다. 여기에 2019년 들어 강남3구의 분양이 늘면서 9억원 이하 가구 비중이 58.2%(1만3679가구 중 7961가구)까지 줄었다.
하지만 2020년에는 소형 분양물량이 증가한 데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9억원 이하 분양가구 비중은 2019년보다 늘어난 62.1%(총 8900가구 중 5526가구)를 기록했다.
올해는 9억원 이하 가구 비중이 82.6%로 높아졌고, 특히 15억원 초과 분양 아파트는 하나도 없었다. 서울 아파트 공급물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강남 3구의 분양물량이 전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분양가 통제로 인해 분양가 수준이 낮아진 반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속해서 상승하며 2020년 상반기 이후 분양가와 매매가 간 격차는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1년 5월 현재까지 서울 민간분양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2637만원으로, 매매가 3788만원의 70%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흐름이 계속될 경우, 현재 분양하는 아파트가 입주하는 시점에 수분양자의 시세차익이 더욱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대비 분양가 수준이 낮아지면서 청약 열기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당첨만 되면 내 집 마련은 물론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량이 한정돼 수혜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가점이 낮거나 특별 공급 대상에서 배제되는 1~2인가구 무주택자들에게 서울 아파트의 청약 문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무조건 서울에서 아파트 당첨을 기다리기보다는 광역교통망 개선으로 서울접근성이 좋아지는 3기 신도시 등 수도권의 분양물량에 눈을 돌리는 것도 내 집 마련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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