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8일 기준 국내 건설업계의 올해 해외 공사 수주 금액은 112억8904만3000달러(약 )다. 이는 지난해 동기 150억8355만9000달러보다 약 25% 줄어든 수치다. 올해 수주 건수도 218건으로 지난해(234건)보다 7% 감소했다.
업체별 순위도 변동됐다. 올해 해외 수주실적(계약액 기준) 상위 5곳은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SK건설이다. 지난해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렸으나 밀려났다. 현재 대우건설은 7위, GS건설은 14위다.
GS건설(1억393만여달러·1160억여원)은 스페인 비토리아 수자원국이 발주한 ‘크리스피하나 하수플랜트 공사·운영 프로젝트’와 GS S&D가 발주한 ‘브라질 루이즈 안토니오 하수처리장 운영’ 등 베트남,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스페인, 우즈베키스탄, 태국 등에서 발주된 9개 공사(신규 2건)를 수주했다.
대우건설(5억2765만여달러·5893억여원)은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B3CC1 사업 프리콘 서비스와 싱가포르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 CR108공구(파시르 리스인터체이니역 및 터널공사) 등 2건을 신규 수주하는데 그쳤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가 유독 많은 수주를 달성했다”며 “올해도 나이지리아, 카타르, 싱가포르에서 2조억원 가량의 해외수주를 계획대로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저유가와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해외 사업 수주 여건이 좋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통적 수주 텃밭인 중동·아시아 지역이 건설 예산을 축소하거나 사업계획을 변경했다. 지난해 동기 중동‧아시아 지역의 수주금액은 각각 74억5402만달러, 64억1107만3000달러였지만, 올해는 40억6462만7000달러, 44억4150만9000달러로 급감했다. 전체 지역별 수주 규모로 봐도 지난해 150억8355만9000달러에서 112억8904만3000달러로 줄었다.
여기에 높아진 해외시장 진입장벽도 건설사들의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해외 시장 진출 업체 수는 231곳으로 전년보다 10% 줄었고, 국내 업계가 진출한 국가도 71개국으로 전년보다 7곳 줄었다. 올해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업체 수는 전년 동기보다 43% 줄어 13곳에 그친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내려갔던 게 백신이 나오면서 돌아오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그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산 통해서 유가가 상승되면 호조로 작용한다. 유가는 회복이 됐다”면서도 “이 역시도 발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만큼 기대치만큼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업계는 하반기 회복세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백신과 유가상승 덕분이다. 유가가 오를 경우 산유국의 해외 프로젝트의 입찰이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유가급락은 코로나19만큼이나 해외수주에 있어 큰 타격을 줬다. 이에 따라 발주자체가 준 상황에서 코로나19로 공기 지연, 공사 중단 등이 발생했다. 하지만 다행히 유가상승과 함께 코로나 백신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회복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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