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로 소비 추세가 온라인으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쿠팡, 부릉 등 유통 대표주자들이 자리한 제1회 디지털 유통 대전이 23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박진규 산업자원부 차관은 “유통 산업은 그 어떤 산업보다 디지털 전환과 혁신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기업들이 전통적인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 혁신, 인프라 구축에 과감히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배송’이었다. 유통산업 발전을 위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유통물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제도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박 차관은 다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유통산업의 근간인 상품표준 데이터를 300만개 이상 확충하겠다”며 “중소 유통산업의 배송·물류 혁신을 위한 공동 물류센터의 디지털화와 신기술 개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부연했다.
유통업계도 배송에 집중했다. 이날 SSG닷컴은 물류센터와 친환경 배송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네오’(NE.O)는 SSG닷컴의 자동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다. ▲보정센터 ▲김포센터1 ▲김포센터2 등 3곳을 세웠는데, 전 국민 90%가 당일 배송을 받을 수 있는 규모라고 부스 설명에 나선 SSG닷컴 관계자는 말했다.
배송 과정에 드는 폐기물도 줄이기에 나섰다. 알비백과 에코아이스팩이다. 알비백이란 9시간까지 보냉력을 가진 가방이다. SSG닷컴 새벽배송에서만 만날 수 있다.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고객이 자택 문 앞에 두면 배송기사가 안에 제품을 넣어 배송을 완료한다. 버려지는 종이박스와 달리 재사용이 가능해 친환경적이다.
에코 아이스 팩이란 드라이아이스 대신 수십만 마리의 미생물이 사는 물을 얼려 만든 친환경 아이스팩이다. 다 사용한 아이스팩 내용물을 식물에 부어 영양제로 사용할 수 있다. 식물이 없다면 배수구에 흘려 버려도 된다.
SSG닷컴 관계자는 “현대 글로비스와 함께 노력해 국내 최초로 친환경 냉장 전기배송차를 도입했다”며 “지구를 위한 친환경 소비에 앞장서는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배달대행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똑똑해진 물류 시스템을 소개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고도화된 자체 IT 기술력이다. 최근 메가 트렌드로 부상 중인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원하는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는 ‘온디맨드 서비스’를 물류 부문에서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부릉 TMS’는 수기로 배차 업무를 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 AI를 활용해 배차에 최적화된 순서를 도출함으로써 물류의 비용과 배송 품질을 최적화하는 솔루션이다. 콜센터 시스템을 완전 자동화함으로써 배송 효율화와 중간 비용 절감을 이뤄낸 게 특징으로 국내 유수의 유통물류 기업에서 부릉 TMS를 통해 비용 및 운영 효율화를 경험하고 있다.
통합 주문관리 시스템 ‘부릉 OMS’는 주문채널과 상점, 고객을 연결해 상품 입고부터 주문, 배송의 전 과정을 한 번에 처리하는 솔루션이다. 주문관리만 가능한 타 시스템과 달리 부릉 TMS와 연동됨으로써 배송까지 책임지고 관리가 가능한 게 강점이다.
제1회 디지털 유통대전은 오는 25일까지 열린다. 60개사 200여개 부스가 전시회 및 특별 체험관으로 구성해 운영된다. 스마트데일리 라이프 특별 체험관에서는 생활, 업무, 배송, 판매시설을 주제로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부스도 운영된다.
디지털 유통혁신 컨퍼런스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유통 환경 변화에 맞는 유통산업의 미래 비전과 혁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유통 스타트업 대표들과의 토크콘서트를 비롯, ‘빅뱅시대, 유통산업의 미래’, 데이터와 함께하는 유통물류 포럼 등도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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