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일부 책임간부들의 직무태만 행위를 엄중히 취급하고 전당적으로 간부 혁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29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확대회의를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당 총비서는 이날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책임간부들이 세계적 보건 위기에 대비한 국가비상방역전에서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태만)함으로써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을 발생시켰다"고 질책했다.
정치국 확대회의 소집 목적이 비상방역에 '중대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국경 봉쇄 조치에 나섰던 북한은 현재까지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22일 공개한 '코로나19 주간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보건성은 지난 4~10일 주민 733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누적 검사자 수는 현재까지 총 3만348명으로 확진은 0건이란 주장이다.
회의에서 김 총비서는 중대사건에 대한 책임을 간부들에게 돌렸다.
김 총비서는 "중대과업 관철에 제동을 걸고 방해를 노는 중요 인자는 간부들의 무능과 무책임성"이라며 "간부들 속에 나타나는 사상적 결점과 온갖 부정적 요소와의 투쟁을 전당적으로 더 드세게 벌려야 한다"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총비서는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을 소환·보선했으며 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소환·선거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사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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