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이 대표 운동 좀” “3대 500(스쾃·데드리프트·벤치프레스 중량 합계 500㎏) 진짜예요?”
정치인들이 모인 공간에서 좀처럼 듣기 어려운 발언이 쏟아졌다. 6일 ‘청년문제해결사’를 자처한 요즘것들연구소 시즌2 출범식에서다. 65년생 박민식 전 의원부터 87년생 김재섭 서울 도봉구갑 당협위원장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이 청년 목소리를 듣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여의도 카페 하우스에서 개최된 출범식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출범식을 위해 현장을 방문한 청년들도 있었다. 온·오프라인에 자리한 청년들은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며 국민의힘의 청년활동에 관심을 보였다. 셧다운 금지법 폐지 등 정책 질문부터 “이준석 대표 운동시킬 계획은 없는가” 등 일상을 묻는 가벼운 내용의 질문도 나왔다.
출범식 현장을 찾은 김부겸 씨(20·남)는 최근 대두된 교사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에 대해 질문했다. 김 씨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이념 편향되지 않고 다양한 가치관을 접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학교에서 정치 편향적인 이야기를 들어도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다. 요연이 신문고 역할을 해줄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은 전북외고 사태를 언급하며 김 씨의 의견에 공감하며 청년신문고의 문을 활짝 열었다. 전북외고 사태는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시험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X파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병역 논란’ 등이 시험문제로 출제되며 정치 편향 교육 논란이 제기된 사건이다.
김 의원은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교사들의 정치적 일탈은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청년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많은 불합리한 일들을 (요연에) 많이 알려달라. 이영 소장이 오픈 플랫폼을 만들 텐데 밤낮으로 제보해줘야 우리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운동시킬 계획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현장이 한바탕 웃음으로 뒤덮이기도 했다. 운동 마니아로 소문나 ‘헬스부장관’이라는 별명을 갖는 김재섭 서울 도봉구갑 당협위원장은 이같은 질문에 “‘이준석 운동 좀 시켜라’ 등의 메시지가 수십 개씩 온다. 솔직히 자신 없다”고 농담을 했다. 이어 “이 대표가 보궐선거 끝나고 같이 운동하기로 했는데 대표로 영전하는 바람에 약간 보류해야 할 것 같다. 이 대표가 한가해지면 건강보좌관으로 잘 책임지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청년세대가 헬스 PT, 필라테스 등 생활체육에 관심이 많은 만큼 관련 질문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김재섭 위원장이 3대500을 친다는데 진짜냐”라고 물었고 또 다른 누리꾼은 PT 요금과 관련한 문제를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평상시에 3대 530 정도 친다”고 답했다. PT 요금에 대해선 “가격 문제는 정치권에서 손대기 까다롭다. 시장가격 통제는 위험하다”면서도 “다만 트레이너 자격, 불법 약물 사용, 헬스장 먹튀 등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실내체육법 하나만으로 전국 수만 개의 체육시설이 관장되고 있다. 제도를 세분화하고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현장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많이 연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연 시즌2는 연구소장 이영 의원, 부소장 김병욱 의원과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김재섭 위원장 등 당내 청년 정치인들을 주축으로 운영된다. 이들은 오픈 플랫폼, 분기별 전국 행사 개최 등을 통해 청년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대변인단, 기자단, 연구단 등도 운영된다.
이 의원은 “솔직히 모든 젊은 층과 소통은 불가능하다. 다만 요연 시즌2에 다가오는 청년들과 소통하기 위해선 문제를 진짜로 해결해준다는 신뢰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며 “멋있고 실력 있는 요연 시즌2 구성원으로 청년들의 애로사항을 접수·해결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지방 청년 소통을 담당한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지방이 별도의 문화라고 할만한 게 없다. 모든 것이 서울 중심으로 돌아간다. 네트워크를 쌓거나 경험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며 “제2의 도시 부산에서도 비슷한 갈증이 있었다. 바쁘신 의원님들을 번쩍 들고 전국 각지를 다니면서 지역 청년들이 지역 특성에 맞는 고민을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위원장은 정치에 관심 있는 청년들을 모은 플랫폼 구축, 김병욱 의원은 청년들의 제보를 취합, 분배해 해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구체적인 요연의 ‘청년 행보’에 호평이 쏟아졌다. 생중계 중인 영상 하단에는 “응원한다” “국민의힘이 이렇게 바뀌다니” 등 실시간 반응이 달렸다. 중계가 종료된 뒤에도 “국민의힘 잘 하고 있다”, “젊어지는 게 느껴진다”, “세상을 올바르게 바꿔달라” 등 응원이 이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청년 김 씨는 “요연 시즌 1이 홍보가 덜 돼서 잘 몰랐었다”며 “점점 발전해나가는 모습이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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