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의 모태인 금성정밀공업은 1976년 출범 후 1983년 '금성정밀', 1995년 'LG전자부품', 1998년 'LG C&D', 1999년 'LG정밀과 LG C&D 합병', 2000년 'LG이노텍', 2004년 '넥스원퓨처 주식회사'를 거쳐 2007년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LIG넥스원은 국내 최고의 방위산업회사로 평가받는다. 적의 공중위협 및 탄도탄에 대응하는 '천궁 II', 항공기·유도탄 등 탐지가 가능한 '국지방공레이다', 대화력전 핵심 전력 '대포병탐지레이더-II',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소형 고속함정의 위협에 대응하는 해안방어용 유도 무기체계인 2.75인치 유도 로켓 '비궁', 차세대 군용 무전기 'TMMR' 등을 개발 및 양산하며 차세대 국산 무기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LIG넥스원이 개발한 휴대용 대공 유도무기 '신궁', 수중 유도무기 경어뢰 '청상어',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 등은 2006년 실전배치 돼 현재 운용 중이다.
LIG넥스원을 놓고 얘기하자면 내비게이션을 빼놓을 수 없다. 내비게이션이 없을 당시 소위 '길맹' 운전자들의 절대적 필수품은 '지도'였다. 운전대 잡으랴 지도 보랴 초보 운전자는 정신 팔려 운전은 '언감생심'이었다. 이런 불편함을 없애준 것이 네비게이션이다. 네비게이션은 인공위성 자동위치측정시스템(GPS)을 응용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그런데 이 기술이 원래 미사일을 유도하기 위해 개발된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런 미사일 기술을 가지고 국내 최초로 내비게이션 개발에 성공한 기업이 바로 함대함 미사일 '해성'과 휴대용 미사일 '신궁' 등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LIG넥스원이다. 하지만 99년 외환위기로 내비게이션 사업을 제대로 펼치지도 못하고 접어야 했다.
이런 기술력을 보유한 LIG넥스원은 '한국형 GPS'인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6년부터 40여 개 기업과 KPS기반 기술을 개발 중이다. 올해 1월에는 카이스트(KAIST)와 소형인공위성 공동연구개발을 포함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올해 3월 고흥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우주전략보고회'에서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자체 위성항법시스템이 없는 한국은 현재 미국 GPS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한국의 독자 항법 시스템인 KPS는 선택이 아니라 범국가적 필수 과제"라고 한 바 있다.
방위산업은 연구개발(R&D) 역량이 회사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연구개발 역량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LIG넥스원은 2007년 국내 방산업계 최초로 연구개발 역량평가의 국제적 기준인 CMMI(Capability Maturity Model Integration)의 최고 단계인 레벨 5를 획득한 이후 5회 연속으로 글로벌 유수의 방산 기업과 같은 레벨의 R&D 역량을 인정받았다.
업계 설명에 의하면 레벨5는 지속적인 프로세스 개선과 혁신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한 조직에 주어지는 등급이다. R&D 특화기업답게 LIG넥스원은 우수 인재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가족 친화경영' 및 '좋은 기업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탄탄한 연구개발 기반으로 LIG넥스원은 현재 근접 방어 무기체계(CIWS-II) 개발, 중거리·중고도 대 탄도탄 요격체계 '천궁 II' 양산, 미래형 전투체계를 뒷받침할 차세대 군용무전기 'TMMR', 첨단화·고도화되는 무기체계에 최적화된 정비‧유지‧보수(MRO) 역량 등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우리 함정 최후의 보루 근접 방어 무기체계(CIWS-II) 사업이다. LIG넥스원은 현재 'CIWS-II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IWS'는 대함미사일 및 고속침투정 등의 위협으로부터 최종단계에서 군함을 방어하는 무기체계다.
CIWS-II 사업은 현재 해군이 도입·운용 중인 네덜란드 탈레스사의 골키퍼 함포 체계와 동일한 포신 및 급탄장치를 적용해 업체 주관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경항모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호위함(FFX-Ⅲ) 등 해군 최신 함정에 탑재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골키퍼(Goalkeeper) 창정비 완료 후 항해 수락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시스템 체계 통합과 시험평가와 적시 군수지원능력 등의 기반 기술을 확보한 LIG넥스원은 골키퍼 창정비 사업을 통해 확보한 전문인력과 정비시설, 기술 비결을 최대한 활용해 향후 CIWS-II 사업의 국내 연구·개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CIWS-II는 근접방어를 위한 첨단 레이더 기술이 필요한데 LIG넥스원은 국내 최초로 CIWS-II 전용 사격통제 기술을 확보,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력화된 면배열 에이사(AESA) 레이더 기술 등 CIWS-II를 개발하기 위한 모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근접 무기 방어체계(CIWS-II)의 표적이 될 함대함 유도무기에 대한 기술력과 CIWS-II와 매우 유사한 방어 무기체계인 램(RAM) 유도탄 및 대함유도탄 방어 유도탄(해궁)을 개발한 기술력까지도 보유해 성공적인 개발을 자신한다"고 했다.
이런 무기체계 개발 등 기술력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려고 주력한 결과 LIG넥스원의 수주 잔액은 최근 4년간 증가세다. 2017년 3조7670억원, 2018년 5조65070억원, 2019년 6조1844억원, 2020년 7조3033억원의 수주 잔액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규 수주 성과 중 주목할 만한 것이 우리 군의 미래형 전투체계를 뒷받침할 차세대 군용 무전기(TMMR)양산사업이다. LIG넥스원은 이 사업에 오는 2025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차기 구축함(KDDX)에 탑재되는 감시정찰 장비 소나체계 개발 등에서도 1000억원 규모의 사업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Brighter Tomorrow with LIG' 슬로건으로 LIG넥스원은 차별화한 국방 R&D 역량 기반의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방산업계는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신성장동력확보가 화두다. 이에 LIG넥스원도 중동, 중남미, 아시아 지역을 전략시장으로 삼고 해외 구주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의 실적회복에 주력하는 한편, 미래‧신규 사업 확대 및 해외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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