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집단감염에 野주자들 "이게 나라냐" 총공세

청해부대 집단감염에 野주자들 "이게 나라냐" 총공세

尹 "장병 건강 회복에 모든 수단 동원해야"

기사승인 2021-07-20 07:37:24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전원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급파된 군 수송기가 19일 오후 현지에 도착했다. 사진은 항구로 이동하기 위해 대기 중인 특수임무단 장병들. 국방부=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야권 대선주자들이 정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20일 국방부에 따르면 청해부대 장병을 이송하기 위해 급파된 군 수송기가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현재 청해부대 장병 301명 중 247명이 확진(82.1%)됐고 50명이 음성 반응을 보였다. 나머지 4명은 판정 불가 상태다. 

청해부대 집단감염은 지난해 2월 군내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4월 고준봉함에서 코로나 확진자 38명이 쏟아진 사례가 있었음에도 초기 늑장대응과 방역 조치 미흡으로 함정 집단감염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야권 대선주자들은 정부를 향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범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해외파병 중이던 청해부대 승조원들이 백신 접종도 없이 그저 감기약 복용이 전부였다고 한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청해부대 장병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보건당국이 '유통 문제로 백신 반출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이어 "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속한 치료로 우리 장병들 모두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것이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 도리"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저는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방역에 있어 최우선 순위를 부여할 것"이라며 "해외 최 일선에서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키고, 국위를 선양하는 장병들에게 '백신 무장'이라도 최우선순위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대선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문재인 정부는 파병부대를 위한 백신 반출이 유통상의 문제로 어려웠다고 한다. 궁색한 변명으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최 전 원장은 "망망대해 배 위에서 힘들어할 장병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교정시설, 훈련소의 집단감염 등 정부 실책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방역선진국은 구호나 홍보로 달성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선 예비후보인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군 장병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접종한다고 정부가 수차례 말했는데도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혀를 찼다. 

유 전 의원은 "국회가 나서서 진실을 규명하고 국방부와 군에 책임을 물어야만 한다. 국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K-방역을 자화자찬할 것이 아니라 국민과 군인들에게 사과하고 확실한 재발방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역시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하 의원도 페이스북에 "군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에게 딱 한 마디 돌려주고 싶다. '이게 나라입니까?' 나라다운 나라 만들겠다고 그렇게 장담하더니 이게 무슨 국제망신"이냐고 힐난했다. 

이어 "해외에 파병된 청해부대는 오랜 시간 밀폐 생활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최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진 줄 알았다"며 "문 대통령은 직접 이번 사태에 대해 군 장병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무사안일에 빠져 있는 국방부 장관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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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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