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자 예약 차단·‘대기 뚫는법’ 등장… 혼돈의 50대 백신예약

대상자 예약 차단·‘대기 뚫는법’ 등장… 혼돈의 50대 백신예약

기사승인 2021-07-20 11:36:22
13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마포구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2021.07.13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만 53∼54세 대상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첫날부터 삐걱거렸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예약 시스템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19일 사전예약은 시작 초반부터 시스템 접속이 지연됐다. 오후 8시부터 예약자가 몰려 시스템 접속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가 한동안 지속됐다. 10분 이상 대기한 뒤 예약 페이지에 접속해도 빈 화면에 ‘relay.kdca.go.kr에서 연결을 거부했습니다’라는 문구만 표시됐다. 질병청은 클라우드 서버를 긴급 증설해 19일 오후 10시께 사전예약을 재개했지만, 접속 지연 현상은 지속됐다.

새벽에는 53∼54세 예약자의 접속 시도가 ’대상자가 아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차단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20일 오전 2∼3시경 일부 53∼54세 이용자가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기간 내에 대상자가 아닙니다. 7월 21일 20시 이후 예약을 진행해 주세요’라는 안내창이 뜨며 예약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 질병청이 안내한 53∼54세의 예약 기간은 20일 오후 6시까지다.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대기하지 않고 바로 예약을 했다는 후기도 잇따랐다. 부모님의 백신을 대리예약하려는 이들이 컴퓨터 시스템 시간을 임의로 조정하거나, 웹브라우저의 ‘개발자 모드’에서 설정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예약시스템에 접속해 백신을 예약한 것이다. 인터넷 커뮤티니를 중심으로 ‘백신 대기열 뚫는 방법’이 공유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왼쪽) ‘에펨코리아’(오른쪽) 캡처

백신 사전예약 시스템의 허술함이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 12일 55∼59세 대상 사전예약 당시 불거졌던 접속지연·오류 문제와 비공식 경로를 통한 예약 문제가 되풀이됐다. 질병청은 사전예약을 앞두고 18일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등 총 두 차례 누리집 이용을 차단한 채 사전 점검을 진행했다. 하지만 문제의 재발을 막지 못했다.

접속 지연에 대해 질병청은 “어제 오후 8시에는 클라우드 서버가 동시접속자 처리를 하지 못해 (지연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오후 8시에 시작되는 50∼52세 사전예약 때는 전날 증설한 클라우드 서버 운영 규모를 유지한 채 예약 접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사전예약 운영 초반에는 동시접속자 수가 그리 많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예약대상이 줄었는데도 오히려 동시접속자 수가 늘어난 경향이 있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해 클라우드 도입을 추진했다”고 부연했다.

53∼54세의 예약 시도가 차단된 것에 대해 질병청은 “현재 시간을 추출하는 방식이 잘못되어있는 코딩 오류가 있었다”면서 “현재 관련 코드는 수정해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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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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